Travel Therapy899 그늘의 소유권... 세상의 모든 것들은 그늘을 만든다... 꽃잎은 열매를 떨군 통증이 만든 얇은 그늘이고... 돌은 어둠이 밤마다 찾아오는 외로움을 조금씩 뭉쳐 만든 그늘이다... 그늘이 시간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그늘을 갉아먹는다... 손부채로 얼굴에 그늘을 만들고 길을 나서다가 보았다... 100년 수령의 느티나무 그늘을 순간 삼키던 허공... 바람이 수시로 들어올리던 해수욕장에서 빌린 그늘막처럼... 그늘의 경계는 허술했다... 내 속에 심어놓은 그늘의 뿌리는 가늘고 얕아서 종일 일렁인다... 소유권을 가진 자가 빠른 속도로 거두어들이면... 거울에 비친 내 몸처럼 감출 곳이 없다... 김 선호 / 그늘의 소유권... Clannad - Buachaill Ón Éirne 2016. 7. 14.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섭섭하지는 말고... 좀 섭섭한듯만 하게... 이별이게...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는 이별이게...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서 정주 /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바람 부는 날에는 너에게로 가고 싶다 - 심진스님 2016. 7. 11. 한순간 속의 풍경... 풍경 속의 한순간, 한순간 속의 풍경... 예상하지 못한 찰나의 절정... 홀연히, 절정의 순간은 사라짐의 아름다움이다. 순간마다 의 풍경이 사라지는 모습에서... 홀연 내 모습이 낯설어진다. The Secret Garden - Barry White 2016. 7. 10. 안아주기... 그대, 어둠을 안아 보았는가... 무량한 허공을 안아 보았는가... 슬픔도 안으면 따뜻하다... 미움도 안으면 따뜻하다... 가슴이 없다면... 우주는 우주가 아니다... 나호열 / 안아주기... Across The Horizon - aken Eyes 2016. 7. 10. 눈을 감으면 바깥보다 눈부시다... 눈감은 속 첩첩 굴혈(窟穴) 지나고 또 지나노라면 눈앞에 펼쳐지는 빛... 빛의 무량한 바다, 바깥보다 눈부시다... 거기엔 정제된 수정같은 마음의 동공이... 하늘을 향해 열려 있어 바깥보다 환하다... 눈을 감으면 보이던 세계 눈뜨자 사라짐은... 어느듯 스며든 욕심에 얽히고 매이는 마음으로... 유혜목중에서... Deep Feelings 2016. 7. 10. 구름만 좋았던... 구름이 무한히 자유로운 것은... 자신을 무한한 허공에 내버렸기 때문이다... 이 외수《코끼리에게 날개 달아주기》중에서... 박지윤 - 하늘색 꿈 2016. 7. 8. 감각의 논리... 감각이란 빛과 색의 자유롭거나...대상을 떠난 유희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신체 속에 있다... 비록 그 신체가... 사과의 신체라 할지라도 상관없다... 색은 신체 속에 있고 감각은 신체 속에 있다... 공중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려지는 것은 감각이다... 그림 속에서 그려지는 것은 신체이다. 그러나 신체는... 대상으로서 재현된 것이 아니라... 그러한 감각을 느끼는 자로서... 체험 되어진 신체이다... Gilles Deleuze의 감각의 논리中에서... Anthem - Leonard Cohen 2016. 7. 6. 분별 대신 향기라니... 어느 땅에 늙은 꽃이 있으랴... 꽃의 생애는 순간이다. 아름다움이 무엇인가를 아는 종족의 자존심으로... 꽃은 어떤 색으로 피든 필 때 다 써버린다. 황홀한 이 규칙을 어긴 꽃은 아직 한 송이도 없다. 피 속에 주름과 장수의 유전자가 없는... 꽃이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더욱 오묘하다. 분별 대신 향기라니... 문정희 / 늙은꽃 다산의 처녀 中에서 '늙은 꽃' Fabrizio Bosso/Sol Latin Mood... The Shadow of your smile 2016. 7. 6. 길위의 바람... 세월이 가도 늙지 않는 바람의 나이... 입이 없어도 할 말을 하고... 눈이 없어도 방향을 잃지 않는다. 모난 것에도 긁히지 않고... 부드러운 것에도 머물지 않는다. 나는 언제쯤 길을 묻지 않고... 지상의 구부러진 길을... 달려갈 수 있을까... 양금희 / 바람은 길을 묻지 않는다... Violin Guitar Flute Harp Cello Piano Music 2016. 7. 6. 햇살과 바람을 온몸으로 느껴보자... 잠시 눈을 감은 채 햇살과 바람을 느껴봐.... 얼굴을 간지럽히는 햇살을... 눈감아도 희미하게 보이는 햇살을... 펄럭이는 소매를 풀어 헤치고... 손가락 사이로 흐르는 바람을... 머리 카락과 귀 뒤로 넘어 가는 이 바람을... 너무너도 빠르게만 흐르는 시간을 잠시 멈추고... 지긋이 눈을 감고 이 싱그러운 계절 안에서 흐르는 햇살과 바람을 온몸으로 느껴보자... 사랑법 - SG워너비 2016. 7. 5. 바탕화면... 저게 뭐더라... 어디에서 많이 본 듯한 모습이 눈앞에 펼쳐져 있다... 그것은 바탕화면 이었다... 내 컴퓨터의 바탕화면이 눈앞에 나타난 것이다... 바람이 다듬은 선 고운 언덕, 완곡한 에스라인의 푸른 초원과... 파란 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하늘, 그리고 흰구름... 나는 그 바탕화면을 좋아한다... 푸른 초원과 파란 하늘... 그리고 흰구름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단순함으로 되돌아와... 잠시나마 눈과 마음의 쉼을 얻곤 했다... 내 삶의 바탕화면은 무엇일까... 신영길《초원의 바람을 가르다》중에서... Suzanne Ciani - Turning 2016. 7. 5. 초록빛 그리움이 온다... 하늘, 바람, 풀,저마다 향기로... 부드럽게 물들이는 초록 짙은 초록물이 뚝.뚝. 듣는다... 7월이 온다...바람이 온다..향기가 온다... 초록빛 그리움이 온다... Bandari - El Condor Pasa 2016. 7. 1. 이전 1 ··· 5 6 7 8 9 10 11 ··· 7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