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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Therapy899

가볍게 가을로 떠나는 법... 인간은 누구나 스스로의 여름만큼 무거워지는 법이다. 스스로 지나온 그 여름만큼 그만큼 인간은 무거워지는 법이다. 또한 그만큼 가벼워지는 법이다... 그리하여 그 가벼움만큼 가벼이 가볍게 가을로 떠나는 법이다. 기억을 주는 사람아..기억을 받는 사람아... 여름으로 긴 생명을 이어주는 사람아... 바람결 처럼 물결처럼 여름을 감도는 사람아... 세상사 떠나는 거 비치 파라솔은 접히고 가을이 온다. 9월의 시 / 조 병화 Zauberwelt - Edward Simoni 2013. 9. 1.
한 없이 빠져드는 시선... 이유없이 바라보기만 하는 하늘은 아니다. 비를 품었던 나지막한 구름을 간직하던 계절이 지나가려는 듯... 보이지 않을만큼 한치 한치 높아져 간다. 시간을 잠시 멈추어 바라보는 순간의 하늘은...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갈 계절을 준비한다. 어제보다 좀 더 많이 높아졌다. 색감마져 짙은 푸르름이 깊은 하늘, 가을이 시작되는 거리에서 두 눈을 열어 품어보는 하늘의 깊이, 하늘의 마음을 듬뿍 담아본다. 한 없이 빠져드는 시선, 재어볼 수 없는 생의 깊이를... 계절이 바뀌는 하늘에 담아 어림 잡는다. Every Breath You Take - Police 2013. 8. 30.
내가 묻기도 전에 해는 서산에 진다... 내가 묻기도 전에 해는 서산에 진다. 시간의 질문들이 줄지어 따라간다. 결국 그대는 흑백사진의 한장면으로... 기억의 한쪽 면을 차지할 것이다. 억겁 윤희로 인해 나 여기 서 있다면... 앞 생의 어떤 인연의 끈으로 나는... 그대에게 이만큼의 고통을 안겨 주었나... 시간의 흐름은 거역할 수 없고... 이미 예약된 다음 생을 느끼면서도... 구름으로 흘러갈 수 밖에 없는 나를 본다. 서 정윤 / 수채화로 그린 절망 1... For Your Love - Savage Rose 2013. 8. 27.
이제 강가에는 아무도 없고... 이제 강가에는 아무도 없고... 아직 그대의 절망은 끝나지 않아 나의 가장 아픈곳에 남아있다... 어쩌면 바람으로 흩어지고 싶어도 흙의 일을 흙의 일로 돌리는 일과... 하늘에 노을 그리는 일이 남아있다는 핑계로... 조금만 더 참아 달라고 지친 그대를 힘들게 한다. 강가에 선 나무들은 철새의 약속을 믿지 않지만... 흐르는 강물을 보며 기다린다... 기다릴 수 밖에 다른일은 없다고... 어린 나무들을 돌아보며 타이르고 있다. 서 정윤 / 수채화로 그린 절망 2... Im in love with you - Doro Pesch 2013. 8. 26.
생생하고도 견고한 침묵에... 문하나 열고 쓰윽 건너가면 우주 저편 어디 딴 세상에서... 내가 전혀 다른 나로 살아가고 있는지도 몰라... 죽기 전에 내가 원하는 고요에 제대로 도달할 수 있을까... 생생하고도 견고한 침묵에... 박 범신《힐링》중에서... Wonderful Day - Sweet People 2013. 8. 22.
나는 바람 그대는 해바라기... 사람과 사람이 만나 가까워 지고... 마침내 사랑을 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결국... 아집처럼 지니고 있던 전제 조건들을... 하나하나 버리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위지안《오늘 내가 살아 갈 이유》중에서... 나는바람 그대는 해바라기 - 유심초 2013. 8. 20.
그리움이라는 수줍고 순수한 단어... 세월 이라는 것이 꼭 좋은 것인지... 아직은 잘 알 수가 없지만... 그래도 그렇게 오래도록... 누군가를 그리워 한다 라는 것만큼... 순수한 감정이 있을까... 그리움이라는 수줍고 순수한 단어... 사랑 후에 오는 것들... 공지영《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일이다》중에서... Kenny G & Chante Moore - One More Time 2013. 8. 20.
나만 그 자리에 앉아... 이 시간의 흔적들이... 멋 훗날 문득 떠오른다면... 순식간에 오늘로 다시 돌아간다는 것을 알까... 산다는 것은, 시간을 새기는 것이고... 그 시간 사이로 흔적을 남기는 것이다... 낯선 거리의 그 풍경 모두가 따뜻하다... 다시 새로운 사람들이 밀려오고... 나만 그 자리에 앉아... 여전히 같은 공간의 다른 흔적들을 바라본다... Anna Vissi - Pai Teliose 2013. 8. 19.
하늘에 쓰네... 그대 보지 않아도 나 그대 곁에 있다고 하늘에 쓰네.. 그대 오지 않아도 나 그대 속에 산다고 하늘에 쓰네.. 내 먼저 그대를 사랑함은 더 나중의 기쁨을 알고 있기 때문이며.. 내 나중까지 그대를 사랑함은.. 그대보다 더 먼저 즐거움의 싹을 땄기 때문이리니.. 가슴속 천봉에 눈물 젖는 사람이여.. 억조창생 물굽이에 달뜨는 사람이여.. 끝남이 없으니 시작도 없는 곳, 시작이 없으니 멈춤 또한 없는곳.. 수련꽃만 희게 희게 흔들리는 연못가에 오늘은 봉래산 학수레 날아와 하늘 난간에 적상포 걸어놓고.. 달나라 광한전 죽지사 열두 대의 비파에 실으니.. 천산의 매화향이 이와 같으랴.. 수묵색 그리움 만리를 적시도다.만리에 서린 사랑 오악을 감싸도다. 그대 보지 않아도 나 그대 곁에 있다고 동트는 하늘에 쓰네.... 2013. 8. 8.
놓았거나 놓쳤거나... 내가 속해 있는 대낯의 시간.. 한밤의 시간 보다 어두울때가 있다. 어떤날은 어안이 벙벙한 어처구니가 되고.. 어떤날은 너무 많은 나를 삼켜 배 부를때도 있다. 나. 는. 때. 때. 로. 편 재 해 있 고... 나. 는. 때. 때. 로. 부 재 해 있 다... 세상에 확실한 무엇이 있다고 믿는만큼..... 확실한 오류는 없다고 생각한지 오래다. 2013. 8. 7.
사람을 아름답게 만드는 건 우산이다... 사랑이란.. 한쪽 어깨가 젖는데도 하나의 우산을 함께 쓰는 것이요... 이별이란... 하나의 우산속에서 빠져나와 각자의 우산을 펼치는 일이다. 비를 맞으며 혼자 걸을줄 아는 사람은... 인생의 멋을 아는 사람이요... 비를 맞으며 혼자 걸어가는 사람에게 우산을 내밀 줄 알면 인생의 의미를 아는 사람이다.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건 비요 사람을 아름답게 만드는 건 우산이다. 한사람이 또 한사람의 우산이 되어줄 때... 한 사람은 또 한사람의 마른 가슴에 단비가 된다... 양 광모《나는 왜 수평으로 떨어지는가》중에서... Beneath Still Waters - Emmylou Harris 2013. 8. 3.
8월의 기도... 이글거리는 태양이 꼭 필요한 곳에만 닿게 하소서.... 가끔씩 소나기로 찾아와... 목마른 이들에게 감로수가 되게 하소서... 옹골차게 여물어 온 세상을 풍요롭게 하소서... 보다 더 후끈하고 푸르러... 추위와 어둠을 조금이라도 덜게 하소서... 갈등과 영욕에 일그러진 초상들을... 싱그러운 산과 바다로 다잡아... 다시 시작하게 하소서... 8월의 기도 / 임 영준... Just once - James Ingram 2013. 8.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