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otion Therapy/기억의 편린507 작은 쉽표 하나... 살다보면..혹은 걷다보면... 작은 것 하나가 별안간 고맙게 다가오고... 마음을 움켜쥘 때가 있다... 최 갑수《이 길 끝에 네가 서 있다면 좋을텐데》중에서... 분별과 차별조차도 모호한 감정의 덫에 걸려... 마음의 신경이 마비 되어가는 날들... 상실의 시간을 어루만져줄 그 무언가가 절실했나보다... 까만 밤에서 뽀얀 새벽으로의 흐름을 찬찬히 만진 아침... 흐릿하고 졸리웁고 조금은 쓸쓸한 아침 바다를 만났다... 일렁이는 파도에 휘감기는 해무는 비록 보여주지 않았어도... 끓어오르는 듯한 수면을 박차고 마알갛게 솟아오르는 태양빛은 비록 아니었어도... 그저 그렇게 너만 바라보며 최소한의 숨질만 하여도 좋았다... 그래서 또 다시 찾아갈 구실 하나 더 생겨버린... 아무것도 아닌 풍경앞에 찍은 작은.. 2013. 11. 16. 아픈건 여전히 아프고... 누구나... 촉촉히 젖어있는 눈을 보면... 마음이 숙연하다... 자연도 촉촉히 젖어 있을 때... 마치 사람이 흘린 눈물처럼 아무 말 없이 지켜보게 된다... 오늘은 촉촉한 세상에서... 끝없는 고독과 건배를 한다... 허허당《바람에게 길을 물으니 네 멋대로 가라고 한다》중에서... 가을 끝자락에 소리없이 촉촉한 비가 내린다... 비는..내 몸과 가슴을 적셔주지만... 따듯한 커피 한잔에 내 눈은... 비에 떨어지는 낙엽이 쓸쓸하다 못해 아려 보인다... 마치 지금의 내 모습처럼... 슬픈건 여전히 슬퍼 보이고.. 아픈건 여전히 아파 보인다... 나처럼..................... 눈이 자꾸 슬프다... 눈이 자꾸 운다... 2013. 11. 14. 몽롱하다... 모든것을 내려놓고 멈추고 싶은 날... 나약해지지 않기위해 나에게 지지 않기 위해... 온종일 아픈 몸으로 기도했다... 잠시 흔들리더라도 뿌리는 흔들리지 않도록... 몸은 아프더라도 영혼까지 아프지 않도록... 혼돈의 세상 꿋꿋이 나를 지킬 수 있도록... 위도의 경계를... 넘나들며 나날이 달라지는 빛깔들... 하늘..바람..나무의 빛깔............. 사람들의 말투..그 미세한 높낮이... 눈가에 와 닿는 햇살의 무게... 나른함에 뒤섞임 같은 기분나쁜 피곤함... 두건거림 같기도 하고 지끈거림 같기도한 두통과 미열... 감기기운 인가..몸살기운 인가...? 몽롱하다........ 넘어진 김에 잠시 쉬었다 가자...! 2013. 11. 12. 가을 비 촉촉이 내리는 날... 비오는 날은... 슬픈 음악이 잘 어울립니다... 슬픈 음악은... 따뜻한 커피와 잘 어울립니다... 따뜻한 커피는... 그대 생각과 잘 어울립니다... 그대 생각은... 나와 잘 어울립니다... 그런데 왜 나는... 그대와 잘 어울리지 못하는 걸까요... 그대는... 나의 눈물과 잘 어울립니다... 양 광모《한번은 詩처럼 살아야 한다》중에서... 가을비 촉촉이 내리는 날... 외로움을 썪은 진한 커를 마시고 싶은 것은... 살갗트는 외로움이 젖은 미소로 기웃거리다... 가을비처럼 내린다 해도 좋은것은... 젖은 그리움하나... 아직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참동안 깨어 있었어... 더 이상 잠이 오지 않아서... 그럴땐 침대 모서리로 기어가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어... 그러면 세상에 그 음악의.. 2013. 11. 9. 입동날 아침 풍경... 그렇다... 나는 너무 아름다운 풍경을 보아 버렸다... 그 이후 내가 보는 모든 것들은... 상실이라는 이름의 풍경이다... 은 희경《생각의 일요일들》중에서... 이렇게 좋은 아침 아직도 잠들어 있느냐는 문자 한통에... 졸린눈 비비고 꼬불꼬불 제대로 S코스 밟아가며 올라간 산길... 몰랐다... 누구에게는 가슴 시리게 아름다운 가을날 아침 이라고 황홀해 할때... 또 누군가 에게는 이른 아침부터 진땀나게 치워야하는... 한낮 쓰레기 같은 귀찮음 이라는 것을... 얼마 살지 않았지만 지난날들을 돌이켜보면... 서두르다 잃어버린 것들도 부지기수이고... 할까말까 놓쳐버린일도 다반수 인것 같다. 입시전쟁 수능..그리고 입동........ 자꾸만 쓸데없이 생각이 많아진다. 2013. 11. 7. 따뜻한 것이 그립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앉도록 해... 그리고 걸어온 길을 한번 쳐다 봐... 참 많은 길을 걸어온 것 같아... 그 길위에서 많은 사람을 만났고... 많은 사건도 있었고..눈물도 많이 흘렸지... 이제는 저 앞을 봐 네가 가지 않는 길... 앞으로 가야 할 길..그 길이 너를 이끌거야... 잠시 걸음을 멈추고 눈을 감아 봐... 그리고 생각해 봐... 너의 일상..너의 사람들..너의 꿈에 대해서...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니 따뜻한 것이 그립다... 따뜻한 커피..따뜻한 창가..따뜻한 국물... 따뜻한 사람이 그립다... 내가 이세상에 태어나 조금이라도 잘 하는것이 있다면... 그리워 하는 일일게다... 어려서는 어른이 그립고 나이드니 젊은 날이 그립다... 여름이면 흰눈이 그립고 겨울이면 푸른 바다가 그립.. 2013. 11. 5. 여행은 아스피린처럼... 바람이 지나간 자리에 꽃이 피었다... 햇빛이 머물던 자리에는 열매가 맺혔다... 그러니 바람 한줌이..햇빛 한자락이... 지나간 세월이 부질없는 것만은 아니다... 그렇게 불평하며 살 일만은 아니다... 우리모두가 이런 꽃 한송이 열매 한알을... 깊은 곳에 숨겨두고 있다... 때가 되면 피고 열린다... 최 갑수《당분간 나를 위해서만》중에서... 바람이... 지나간 자리에 서러운 가을꽃이 피었다... 햇빛이... 머물던 자리에 붉어진 가을이 있었다... 여행은 아스피린처럼..파스처럼... 잘 만든 문장처럼..불후의 재즈처럼... 나의 상처를 치료했다... 버스안에서 졸든..깊은 산속에 버려졌든... 다만 이곳에 있지 않음이 나에게 곧 여행이었고... 행복이었다... 비록..여행을 가장한 힘든 여정일지.. 2013. 11. 3. 굿바이... 안녕~ 이렇게 낡은 세계 안에서 하나도 새롭지 않은 아침... 변하지 않은 것들과... 변할 수 없는 것들로 채워진 하루... 멀리 있는 사람은 여전히 멀리있고... 그리움은 여전히 꽃처럼 만발하고... 홀로 바래가는 빛들이 달콤하게 속삭이는... 어제의 거울같은 오늘... 안녕... 그대도 안녕하신지요... 저도 이제 안녕 하렵니다... 부디 안녕하시길... 황 경신《밤 열한 시》중에서... 모든것이 다 그렇고 그런 날... 이를테면..가벼운 슬럼프에 빠진 것 같은데... 딱히 헤어날 의지도 없는 날... 잡을 수 없는 기억들이 심연에 가시로 박혀... 수시로 가슴 찌르는 전율로 영혼을 흔든다... 나는 내 인생을 담담하게 서술하고 싶었다... 상처나 아픔 없이 노을진 풍경처럼 잔잔하게... 나는 안개.. 2013. 10. 31. 모든 걸 멈출 수 있는 시간... 밤 열한시... 삶에 중독되어 있는..혹은 마비되어있는... 낮의 시간이 다 지나고 또 한번의 밤이 깊어질때마다... 여행을 끝내고 막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따듯한 물로 샤워를 하고 차가운 물을 마시고... 이불속으로 기어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반이고... 누군가 다정한 사람을 만나서 사소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나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반이다... 주저하는 마음이 반이고 무모한 마음이 반이다... 오늘과 내일이..기억과 망각이..희망과 절망이... 반반씩 섞인 그런 시간은 흐릿하면서도 투명한... 비 내리는 밤하늘의 색깔을 닮았다... 마음이 풀려가고 조여지고 사람이 멀어지고 가까워 지고... 생각이 달려가다 멈춘다... 그렇게 갈팡질팡이고 그렇게 단호한 시간이.. 2013. 10. 29. 시간을 거슬러... Who are you? 물끄러미 나를 들여다 보는 내가 거기 있다... 나를 만날 때마다 나는 내게 묻는다... '너 누구냐...?' 질문과 대답은 순환한다... 왜냐하면 대답이란 게 이런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는 넌 누구냐...?' 지금 생각해보니... 예나 지금이나 나의 머리는 항상 짧았다... 길어봐야 겨우 단발머리 정도... 인내심이 부족한 탓도 있겠고..변덕이 심한 탓도 있겠고... 아무튼..여학생 시절 단발머리로 시작해서 지금까지 난... 나풀나풀 긴 생머리를 휘날리며 다녀본 기억이 없다... 하여..다 늙어(?)가는 지금 에서야... 더 나이들기 전에 한번쯤은 긴 머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지금에서야... 거울을 볼때마다 긴 머리를한 내 모습을 상상하면서... 미용실로 달려 .. 2013. 10. 21. 선명하게 깨어 있는가...? 바람같지 않은 바람이 지나가도... 내 맘은 쉽게 출렁이고 만다... 깊이도 무게도 갖추지 못한 까닭이다... 산이 들어와도 눌리지 않고... 하늘이 내려와도 태연하게 담아내는... 그런 담대함을 갖지못해 그러는 것이다... 내 안에 꽃아둔 막대기 하나 맑게 비쳐볼 수 없을만큼... 내 속은 아직도 얕고 가벼운 모양이다... 이 현수《강물처럼 흘러 바람처럼 거닐다》중에서... 몸에 난 솜털 하나하나 곧추 세울 만큼... 나의 하루하루는 사무치고 절절한가...? 나뭇잎이 흔들리지 않아도... 바람을 느낄 수 있을만큼 예민하게... 천둥이 쳐도 터럭 하나 까딱 하지 않을만큼... 태연자약하게 내 몸과 마음 구석구석... 선명하게 깨어 있는가...? 생각이 생각으로 이어져 생각을 낳고... 씨가 꽃이 되었다가.. 2013. 10. 13. 빗소리를 밟으며... 잡념처럼 아무데서나 돋아나는 그 얼굴울 밟는다는 건... 웃고 떠들고 마시며 아무렇지도 않게 한 남자를 보낸다는 건... 뚜 뚜 사람이 유산되는 소리를 들으며 전화기를 내려놓는다는 건... 편지지의 갈피가 해질 때까지 줄을 맞쳐가며 그렇게 또 한시절을 접는다는 건... 비 개인 하늘에 물감 번지듯 파어나는 구름을 보며 한때의 소나기를 잊는다는 건... 낯익은 골목과 길모퉁이, 등 너머로 덮쳐오는 그림자를 지운다는 건... 한 세계를 버리고 또 한 세계에 몸을 맡기기 전에 초조해진다는 건... 논리를 넘어 시를 넘어 한 남자를 잊는다는 건... 잡념처럼 아무데서나 돋아나는 그 얼굴을 뭉갠다는 건... 최 영미 / 한 남자를 잊는 다는 건... 사랑이란 그런 것이다... 생소하지가 않아서, 혈연처럼 참회처럼.. 2013. 10. 8. 이전 1 ··· 33 34 35 36 37 38 39 ··· 4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