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otion Therapy/쓸쓸한 조도314 결국 내 인생 쓰리고 눈물겹고 답답했던 그 순간, 인생에 있어서 그 순간들을 지우개로 쓱싹쓱싹 지우고 싶지만 한 번 더 생각해보면 그것들도 결국 내 인생, 눈물도 내 눈물이고, 좌절도 내 좌절이고 아픔도 내 아픔이고, 이별도 내 이별 열아홉 나이에는 열아홉의 인생을 살았을 뿐, 오십의 나이에는 오십의 인생을 살았을 뿐, 열아홉이든, 서른이든, 오십이든, 그때도, 지금도, 이 순간도 결국 내 인생이다. 2021. 3. 7. 단어는 위로다 나이가 들수록 생각을 말로 표현하기가 참 힘들다는 것을 새삼스레 느낀다. 슬픔에 젖은 친구에게 건넬 위로의 말이 딱히 떠오르지 않아 조심스레 등을 토닥여줄 수밖에 없었던 적도, 좋은 의도로 건넨 말이 본의 아니게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만든 적도 있었다. 이럴 때면 정말이지 내가 고장 난 로봇이 된 기분이 든다. 분명 머릿속에서 나온 생각인데 입 밖으로 나가는 순간부터는 내 것이 아닌, 전혀 생소한 단어와 문장이 되어버린다. 돌이켜보면 그런 순간들이 정말로 많았다. 2021. 3. 1. 기억의 빈자리 나의 머리는 저장 공간이 한정된 하드디스크와 같다. 수명이 다해갈수록 용량은 줄고, 속도는 느려져만 간다. 이제는 꽉 찼는지, 새로운 파일이 생성되는 순간 지난 기억들도 같이 삭제되는 기분이다. 어떤 때에는 일주일 전에 먹었던 저녁 메뉴가 생각나지 않아 한참 동안 머리를 싸맨다. 기억이 나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떠오르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어떻게 보면 우리의 일상은 그저 그런 날들이 대부분이다. 2021. 2. 18. 참 간단한 일 어찌 보면 참 간단한 일일 수 있겠다 싶다. 누군가의 손을 놓거나 노력하던 것들에 대해 그만 멈추어버리는 일. 나만 놓아버리면 그것들과 이별할 수 있다. 하지만 그전에 내 마음을 먼저 내려놓아야겠지. 욕심이라는 것을 인정해야겠지. 삶이 힘든 게 아니라 쓸데없이 고집부리는 나를 달래기가 힘든 건지도 모르겠다. 2021. 2. 14. 생각의 섬 그러고 보면 사람마다 자신만의 몰입법이 있다. 나는 주로 잔잔한 음악을 듣는다. 찬찬히 일렁이는 생각의 파도를 타고 가다 보면 어느새 글감이라는 섬에 도착한다. 이는 현실 속 '나'를 잠시 잊고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하다. 생각의 섬에는 나를 괴롭히는 현실적인 방해물들이 없으며, 시간이라는 개념마저 망각하게 한다. 때로는 녹록지 않은 현실을 잠시 잊을 수 있는 피난처가 될 수 있으며 몰입 자체가 하나의 즐거움이 되기도 한다. 무언가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언가 잊고 싶은 것이 있다면, 각자 몰입의 섬으로 떠나보면 어떨까. 2021. 2. 8. 자아의 본질 "너는 참 재밌는 사람이야." "진지하신 분 같아요." 사람은 타인이 '나'를 인식하고 판단한 말을 무의식중에 남겨둔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어떤 때는 내가 정말 재밌는 사람처럼 느껴지다가도, 어떤 때는 웃음기는 쏙 빠진 진지한 사람처럼 느껴진다. 사실 이 판단들은 모두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어제는 허물없이 지내는 이들에게 재밌게 비쳤다면 그것은 그들 앞에서 보여준 '어제의 나'이며, 격식을 차려야 하는 오늘의 만남에서 진지하게 비쳤다면 그것은 '오늘의 나'인 것이다. 또 다른 사람 앞이라면, 다른 상황이나 기분이라면 '내일의 나'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모를 일이다. 이렇듯 우리는 쉽게 다른 사람의 외면이나 보여지는 상황만을 보고 상대방의 내면을 쉽게 판단하면서도, 정작 자기 자신이 어.. 2021. 2. 6. 흘려듣는 연습 조금 다른 방향으로 가고 싶다면 사소한 말들에 상처받지 않는 연습이 필요하다. 타인과 똑같은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참견에 상처 받지 않으려 흘려듣는 연습.. 2021. 2. 3. ‘빈 위로’가 아닌 ‘진짜 위안’ 마음이 괴로운 순간마다 스스로를 다그치기만 했을 뿐, 진짜 내 마음이 어떤지를 알아보려 하지 않았다. 반성하는 의미로 한동안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리고 그 심연의 끝에서 내 마음을 표현해줄 수 있는 단어를 찾았다. 한 자 한 자 적다 보니 어느새 90개가 넘는 단어들이 모였고, 이 과정을 통해 시간이 지나면 공허해지는 ‘빈 위로’가 아닌 ‘진짜 위안’을 얻었다. 투에고 / 그때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내 마음을 몰랐던 나를 위한 마음 사전』중에서... 2021. 2. 1. 노력,그 말이 주는 무력감 어쩌면 우리는 누구나 각자의 삶에서 각자의 역량껏, 이미 충분히 열심히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내 삶이 아무렇게나 돼도 상관없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아픈 게 좋은 사람, 힘든 게 좋은 사람이 정말 있긴 할까. 이미 최선을 다해 버티고 있는 서로에게 ‘노력’이라는 말을 꺼내는 것이 얼마나 가혹하고 무의미한 일인지 이제는 나도 좀 알 것 같다. 안 그래도 아픈데 이게 다 네가 더 노력하지 않아서 아픈 거고, 안 그래도 힘든데 네가 더 노력하지 않아서 힘든 거라니... 노력.. 그 말이 주는 무력감, 자괴감, 그리고 상처를 안다. 사는 게 참, 힘들죠? 하지만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 2021. 1. 17. 시간의 바깥 좋았던 날도,힘들었던 날도 결국 지나간다. 좋았던 날을 붙잡을 수 없듯이 힘들었던 날도 나를 붙잡을 수 없다. 좋았던 날, 힘들었던 날, 모두 어제이다. 오늘이 지나가면 난 내일 안에 서 있을 것이다. 좋았던 날이거나,힘들었던 날이거나 과거에 서 있지 마라. 2021. 1. 14. 혼자만의 시간 때로 고독하고 쓸쓸한 혼자만의 시간이 찾아오더라도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말고 나 자신과 대화를 나누는 기회로 삼아보자 어쩌면 나에게 할 말이 가장 많은 사람이 나일지도 모르니까... 2021. 1. 9. 자발적 단절 정말 마음이 잘 맞는 사람들과도 각자의 사정이나 시간 때문에 멀어지고 마는데, 굳이 진심이 담기지 않은 관계를 억지로 유지할 필요가 있을까? 자라지 못하는 관계는 자를 줄 알아야 한다. 그건은 내 시간과 감정을 지키기 위함이다. 2021. 1. 8.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2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