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otion Therapy1066 끝과 시작의 열쇠 마음이라는 게 보이지도 않고형태도 없는 것이 참 힘이 세다. 마음으로부터 시작되고,마음으로부터 해결되고,마음으로부터 끝이 난다. 마음으로부터 꽃이 피기도 하고,마음으로부터 불행이 지속되기도 한다. 마음은 어쩌면모든 끝과 시작의 열쇠인 걸까. 윤정은《메리골드 마음 세탁소》중에서... 2023. 4. 1. 작은 감성 가득한 어느 순간 계절의 변화에 둔감해졌다. 삶을 풍요롭게 해주던 우리의 감성들은 다 어디로 간 걸까. 앞만 보며 걸었던 날들 속에서 쉽게 지나친 우리의 낭만을 꺼내보자. 이미 지나쳐 온 과거에서 낭만을 찾기보다 사소한 일상에서 낭만을 발견하는 연습을 하자. 계절 변화에 둔감해진 우리의 감성을 일깨우자. 분홍빛으로 짙게 핀 봄의 진달래를 보고 철썩철썩 살아 있는 여름의 파도 소리를 듣고 새빨갛게 물든 단풍잎을 책갈피에 끼워두고 온 세상을 하얗게 감싼 겨울의 풍경을 그리며 지인에게 또 다른 계절이 왔다는 소식을 먼저 전하는 낭만 가득한 하루를 보내자. 빗방울이 떨어지는 날이면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바람이 불면 공허한 마음을 바람에 실어 보내고 햇빛이 내리쬐는 날이면 햇살의 온기를 가득 느껴보고 적막한 새벽이면 깊은.. 2023. 4. 1. 자기만의 방식으로 내 주변에 좋은 것만두고 나와 가까이 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타인과 내가 서로의 삶에 너무 깊게 개입하다 보면 정작 자기 색깔을 잃을 수밖에 없다. 특정 관계에 갇히고 거기에 과몰입하는건 그 세계에 갇히는 것과 같다. 바깥에서 지친 나에게 숨구멍을 내주고 나만을 위한 시간에도 기분 좋아지는 일이나 작게 행복해지는 것들과 함께하며 넉넉히 여유를 주라는 말이다. 어쩌면 행복은 내가 웃는 모습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느냐와는 크게 상관없는 일일지도 모른다. 더 이상 행복을 다른 사람에게서 찾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면, 우리는 저마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행복해지는 방법을 발견할 수있지 않을까. 최서영 중에서... 2023. 3. 27. 저마다 각자의 방식으로 현실의 기적은 환상적이고 신비한 일이 아니라, 그저 무탈하게 흘러가는 일상이 아닐까 싶다. 작은 존재가 더 작은 존재를 잉태하고, 하루가 끝나면 또 다른 하루를 맞이하고, 익숙한 계절이 지나가면 새로운 계절이 찾아오는 일들, 특별할 것 하나 없지만 어느 하나 가볍게 주어지는 것들은 없다. 저마다 각자의 방식으로 고군분투하며 작지만 위대한 승리를 통해 쟁취한 것들이니까. 김상현 《매 순간 산책하듯》중에서... 2023. 3. 27. 나라는 작품 우리 인생은 한 덩이 찰흙인지도 몰라.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하루하루 정성을 다해 빚어 나가는 거지. 예쁘고, 아름답게, 멋지고, 사랑스럽게 말이야. 하지만 온전히 내가 만들고 싶은 모양으로 빚기 힘들 때도 있지. 남들이 예쁘다는 작품이 신경 쓰이기도 하고 내 작품이 초라할까 봐 불안하기도 하니까. 그래서 우리는 남의 시선을 지나치지 못하고 점점 세상이 원하고 좋아하는 작품을 따라하며 내 고유의 색깔과 의미를 잃어버리곤 하지. 잊지 말아야 할 건 찰흙은 한 덩이뿐이라는 거야. 나를 위한 삶을 만들어 나가야 해. 이렇게도 만들고 저렇게도 만들어 보면서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빚어 가야 해. 그래야만 내 마음에 드는 작품이 완성될 수 있어. 전승환《행복해지는 연습을 해요》중에서... 2023. 3. 16. 바람이 문제였구나 손등에 빗방울이 하나 떨어졌다. 그리고 콧잔등에 또다시 하나. 비가 온다. 창가에 앉아 거리를 바라보고 있자면 거리는 이내 물빛으로 적셔진다. 그리고 하나 둘 피어오르는 우산들. 형형색색 만개한 우산은 바람이 불어오는 쪽으로 일제히 고개를 쳐든다. 꽃들은 바람을 따라 스러지는데 우산은 바람을 이겨보려 애를 쓴다. 이제 보니 비가 아니라 바람이 문제였구나.. 모자《방구석 라디오》중에서... 2023. 3. 12. 하나의 계절이 가고 하나의 계절이 가고 또다른 계절이 밀려오는 풍경은 우리가 해마다 목격하는 가장 아름다운 장면 중 하나다. 찬연한 시간과 공간은 굳이 증거로 남길 필요가 없다. 보정하거나 덧칠할 까닭이 없다. 계절만 그러한 것이 아니다. 문장도, 음식도, 정말 좋은 것은 억지로 꾸미지 않아도 돋보이기 마련이다. 이기주《한때 소중했던 것들》중에서... 2023. 3. 1. 미련은 지나간 일들이 그리울 수는 있다. 하지만 시간을 그때로 되돌릴 수 있다 해도 지금보다 더 나아질 거라고 그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 미련은 되돌리지 못할 그때의 시간을 억지로 끌어와 지금에 두려 하기 때문에 힘겹다. 그 누구도 나에게 그 힘겨운 시간을 지금으로 가져다 놓으라고 강요하지 않았다. 그저 스스로 붙들고 놓지 못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대가로 지금의 행복을 놓치고 있는 것이다. 김재식 중애서... 2023. 3. 1. 삶의 속도를 다양하게 현실에서의 일은 빠르게 잘 처리하면 그만이지만, 음악에서의 일은 느리게 연주해야 하는 부분에서 곡 분위기에 맞게 느린 연주를 하는 데에 아름다움이 있다. 어떤 곡이든 누구보다 빠르게 연주하는 사람이 기네스북에 오를 수는 있지만, 세계적인 연주자가 되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미루기만 하는 나를 자책하기 바쁜 날, 세상의 시간 기준을 따라가는 것이 버거운 날에는 책상 앞에 있는 시계를 덮어보자. 피아노를 연습하듯 내 삶의 속도를 다양하게 연주해보자. 느리게, 점점 느리게, 매우 느리게... 나란 중에서... 2023. 2. 16. 이해의 심리 세상에는 이해할 수 없지만 이해해야 하는 것들이 너무나 많고, 내가 알고 있는 가치와 어긋나더라도 공감해줘야하는 것들도 있다.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모든 일이 이해한다고 해서 풀리는 건 아니다. 가끔은 모르지만 알고 싶지 않을 때도 있다. 그래서 때로는 대부분의 일이 나와는 관계없다고 생각하는 게 더 편하다. 모르는 게 낫다고 생각하면 된다. 나에게는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을 쏟아야 하는 시간보다 나를 이해하려는 시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모르지만 알고 싶지 않은 것을 발견했을 때, 사실 가볍게 지나칠 수 있는 그런 순간과 마주친다면 더 고민하지 말고 아는 것을 포기하는 것도 용기다. 모든 것을 따져가며 알아채기보다 때때로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하니까. 짧고도 긴 인생. .. 2023. 2. 16. 행복하고 무탈하고 싶다 휴대폰 메모장에 ‘행복해지는 방법’이라고 썼는데 ‘행복에 지는 방법’이라고 적혔다. 오타 난 자리를 금세 고쳐 쓰긴 했지만 그날 종일 ‘~해지는’이 아니라 ‘~에 지는’이 머리에 맴돌았다. 행복에 진다는 건 뭘까. 행복에 지는 방법이란 게 있을까. 아마 행복에 진다는 건 행복에 대한 강박적 사고에서 벗어나려는 태도가 아닐까. 행복해지기 위해서 행복에 지는 상황을 만드는 것처럼. 행복이 아무리 주관적인 성격을 가졌다고 해도 생각이나 감정에 사로잡혀 있는 강압적 상황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은 없다. 즉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일상에서 ‘무조건’과 ‘기필코’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아야 한다. 그리고 행복에 지기보다 행복해지길 바라는 ‘편안’과 ‘무탈’을 가져다줄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을 찾아보는 편이 좋다. 애쓰진 .. 2023. 2. 13. 시간의 지평선 시간은 상실로 비어버린 마음의 공간을 덮어 감추기도 하지만, 어떤 상실은 끝내 살아가면서 계속해서 구멍이 나기도 한다. 마치 도로 위의 싱크홀처럼.. 행복의 문제도, 불행의 문제도 아니다. 사람이 타고 태어나는 성격의 건강함도 문제가 아니다. 슬픔을 이해받지 못하는 자들은 세상을 사납게 살아간다. 슬픔은 사람에게 그런 식으로 자국을 남기기도 하니까. 다만, 사나운 시간이 지나가고 나면, 그 빈자리에 누군가와 함께 앉을 수 있는 의자가 놓이기도 한다. 조용히 누군가와 앉아서 아이스크림 하나라도 나눠 먹을 수 있는 그 자리가.. 최현우《나의 아름다움과 너의 아름다움이 다를지언정》중에서... 2023. 2. 9.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8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