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otion Therapy1064 이해의 입장 시간이 한참 흐른 다음 비로소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 ‘입장’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서 있는 장소’라는 뜻인데, 당시에는 잘 이해되지 않았지만 우연히 그 사람이 서 있던 장소에 서게 되었을 때 비로소 그 의미가 와 닿는 경우가 있다. 류재언《대화의 밀도》중에서... 2023. 8. 26. 잊어 가는 것에 대한 포기 나이를 먹을 때마다 여러 가지 것들을 잊어 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사람 이름, 여러 단어, 수많은 추억.. 그걸 외롭다고 여기지 않게 된 건 왜일까 잊어 가는 것의 행복 잊어 가는 것에 대한 포기 매미 소리가 들여오네... 시바타 도요 / 잊는다는 것 2023. 8. 24. 딱 나만 생각하기 나를 이기적이라고 생각해도 괜찮다. 하고 싶지 않은 것은 하지 않고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은 보지 않고 나를 힘들게 하는 부탁은 거절하고 다른 사람 때문에 나를 희생하지 않고 남이 어떻게 살든 신경 쓰지 않고 오직 나만을 위해서 내 행복을 위해서 살아가자.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 정윤《마음의 자유》중에서... 2023. 8. 21. 시선의 시선 오랫동안 지켜봤던 공간인데, 실내는 밖에서 볼 때보다 따뜻하고 편안하다. 밖에서 보이는 것과 안에서 보는 것은 언제나 다르다. 안과 밖의 다름을 결정짓는 온도는 어쩌면 개인의 생각과 시선일지도 모른다. 사람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을 보고, 듣고 싶은 것을 듣고, 느끼고 싶은 것을 느끼니까. 또 사람은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것을 보여주고, 들려주고 싶은 것을 들려주니까. 윤정은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중에서... 2023. 8. 14. 괜찮거나 괜찮지 않거나 그간 괜찮았던 나는 나 자신에게 가장 끔찍한 존재였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사람이 참 간사하게도, 나 자신에게 가장 친절하고 괜찮은 사람이 돼줘야 한다는 것을 아주 쉽게 잊곤 한다. 혹시라도 누군가가 괜찮은 사람이 돼야 한다는 강박에 또 시달리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면, 나를 불러 세워 뒤에서 꼭 안아주고는 그러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줬으면 좋겠다. 내가 다시 나를 ‘괜찮은 사람’이라는 갑옷으로 무장하지 못하게 말이다. 김지양 《엉엉 우는 법을 잊은 나에게》중에서... 2023. 8. 7. 참 괜찮은 여름입니다 넉살 좋은 여름이 팔랑이며 눈앞을 날고 불쑥 뒤따라 뭍으로 나온 신선한 순간들. 그 미끄덩한 것을 집어 들어 한입에 넣고 오물거리면 이곳은 알알이 달큼하기만 한 때로 둔갑하고 맙니다. 슬픔에 힘입어 과거를 애써 들춰내지 않고 불안에 떠밀려 괜히 미래를 넘보지 않으며 오직 지금 이 순간에 머무를 줄 아는 것. 여름의 선명한 흥분 속에서만 수확할 수 있는 귀하디귀한 초록빛 배움입니다. 당장 눈으로 보고 귀담을 수 있는 이 순간만을 애틋이 여기며 살아가는 것. 마음에 모진 짐이 없는 이들이 여름을 현명히 나는 법이라 했습니다. 이 계절은 내가 그런 사람일 수 있게 하는 도움의 순간들이 지천에 흐드러져 있습니다. 내가 안정된 사람이 되고 싶어지는, 의심 없이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지는 계절. 참 괜찮은 여름입니.. 2023. 8. 1. 오늘은 날이 참 맑았어 장마가 한창인 시기에는 반가운 손님처럼 불쑥 찾아드는 몇 없는 맑은 날이 귀합니다. 짧은 하루 이틀 볕에 잔뜩 그을린 기억은,비 오는 거리에서 춤을 출 용기로 바꾸어 씁니다. 오늘은 날이 참 맑아, 하고 말하며 헤실헤실 웃음을 뒤섞을 수 있는 사람이 옆에 있다면더욱이 완벽한 여름의 심장부가 되겠지요. 오늘은 비 한 줌 없는 장마철이었습니다.그러는 우리는 오늘은 날이 참 맑았어, 하며각자 가지고 있던 웃음을나눠 가져야만 하겠습니다. 하태완《나는 너랑 노는 게 제일 좋아》중에서... 2023. 7. 31. 당연한 건 없다 꼭 좋은 게 좋은 것이 아니고 나쁜 게 나쁜 것도 아니다. 상황에 따라, 상대에 따라 다를 뿐이다. 무엇이든지 쉽게 단정지으면 운신의 폭은 그만큼 좁아진다. 인생에서 해볼 수 있는 것이 크게 줄어들어 재미가 없어질 수도 있다. 당연한 게 당연하지 않을 때도 있고 당연하지 않아 불편할 때도 있지만 당연하지 않아 새로울 수 있다. 정윤 《마음의 자유》중에서... 2023. 7. 20. 우리는 반짝이고 있다 자신의 존재 가치를 스스로 의심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잿빛 먹구름이 하늘을 온통 뒤덮는다 한들 그 너머의 색이 푸르다는 사실은 어찌해도 변함없는 법이니까. 소중한 가치의 표면에 지저분히 쌓여 있는 타인의 불신과 비난을 모두 걷어내면, 그 속은 분명 새파란 하늘처럼 맑고 쾌청할 것이다. 의심하지 말자. 적어도 나의 불신으로 인해 먹구름이 만들어지지 않도록. 틀림없이 매력적인 향을 품은 꽃으로 활짝 피어날 수 있다. 그만큼 반짝이고 있다. 하태완《나는 너랑 노는 게 제일 좋아》중에서... 2023. 7. 20. 우선 나부터 사랑하기 남이 하는 말에 귀 기울이지 말고 남이 원하는 것에 관심 갖지 말고 남이 살아가는 모습에 참견하지 말자. 나에게는 모두 의미 없는 일이다. 내 가슴에서 하는 말에 귀기울이고 내 마음이 원하는 대로 살아가자. 결국 나는 내 안의 나와 살아가는 것이다. 나에게 관심을 가지고 내 얘기를 듣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고 나를 예쁘고 건강하게 가꾸는 일보다 중요한 건 없다. 나를 사랑하는 일이 가장 우선이다. 정윤《마음의 자유》중에서... 2023. 7. 7. 언행일치 메시지와 온라인 게시물은 캡처가 되고, 통화는 녹음이 되는 세상이다. 내가 평소에 하는 말과 그에 이어지는 행동들이 모두 기록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만약 이곳에서 한 말과 저곳에서 한 말이 다르거나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아 주변에 혼란과 불안을 자주 일으킨다면 주변 사람들의 신뢰는 점점 무너질 것이다. 그렇기에 항상 언행일치에 유의하며 살아야 한다. 온은환《꽃은 누구에게나 핀다》중에서... 2023. 7. 7. 여름의 사랑 비로소 여름이 시작됐어 우리, 가진 잎을 넓게 펴고 들이치는 볕을 활짝 받아내자 초록과 평행토록 걸으며 무한한 안전을 느끼자 짐작과 우렁찬 시도는 않고 미워하는 마음 없이 흐르는 아지랑이에 발을 담그자 그늘을 찾아다니며 어린 계절을 낭비하는 일 없이 몹시 뜨거운 찬란에 기꺼이 살갗을 내어주자 황급한 납빛 구름과 죄여오는 눅눅함 큰비가 와르르 쏟아질 테지 그러는 우리는 한 뼘의 빗줄기도 빠짐없이 청춘과 수직이게 하자 방울방울 부딪히는 빛의 산란을 여름에게서 훔쳐 우리의 것으로 하자 들킴 없이 부족하지 않은 마음이 억겁을 살도록 우거진 숲의 테두리를 따라 정처 없이 밀려가자 힘닿는 한 가장 먼 곳까지 하태완《나는 너랑 노는 게 제일 좋아》중에서... 2023. 7. 1.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8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