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otion Therapy1064 타협과 단념 이제는 진실하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한다. 견딜 수만 있다면 살아가는 동안 차례차례 오는 타협과 단념과 평화가 진실일지도 모른다 도면위의 납작한 진실이 아니라, 삶이라는 입방체의 진실이란 균열을 안고 가는 안간힘이라고.... 2019. 10. 15. Herbal Time 일교차가 심한 요즘 환절기, 어김없이 찾아온 반갑지 않은 불청객 감기... 새벽녘 살갛에 와닿는 한기가 어쩐지 싫게만 느껴지더니... 아니나 다를까 코는 맹맹 목은 칼칼..몸살기가 왔다. 이럴때 내가 할 수 있는 건 먼 창밖을 바라보면서 뜨거운 차를 마시며 멍 때리는 것... 아, 가을~! 하고 가을속으로 풍덩 빠져들기도 전에, 차향마다 꽃이 지고 나는 이미 겨울속에 있다... 2019. 10. 14. Brown 깊어가는 가을, 바람의 결이 달라졌다. 어느새 10월, 아침저녁으로 맨살에 닿는 바람의 결이 달라졌다. 선선함을 넘어선 쌀쌀함마져 느끼게 한다. 따스함이, 포근함이 그리워 지는 계절... 이제는 푸름이 주는 청량함보다는, 포근함이 묻어나는 브라운 계열이 편안하고 따사롭다. 가을은 그렇다. 가을은 그런 계절인것이다. 2019. 10. 12. 감정의 통제 나는 삶이 결코, 눈에 보이는 바깥의 현실과 계산이 되는 수치와 손에 잡히는 현상들로 이루어지는 것들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눈에 보이지 않는 힘, 타인들의 의도와 감정의 작용들, 우리를 스쳐 가는 생각과 느낌, 간밤의 꿈과 기분, 혹은 아직 다가오지 않은 먼 미래에 대한 막연한 영감, 흐릿한 계획들, 그리고 우리 자신도 알 수 없는 감정의 급격한 흐름들, 한 치 앞도 감지할 수 없는 미망과 원초적인 힘과 자신을 통제하려는 안간힘이 우리의 삶을 움직인다고 믿는다. 2019. 10. 11. Hello Autumn “Days decrease, And autumn grows, autumn in everything.” 낮이 줄어 들었다. 그리고 가을이 자랐다. 모든것에 가을이 있었다... 2019. 10. 10. Healing 막막한 세상에서 하나쯤 내가 좋아하는 게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내 마음이 그것으로 인해 말랑해지고 편안해지고, 배시시 웃게 되고 힘을 얻게 된다. 좋아하는 그 무엇이 있으면. 사람이든 식물이든, 반려동물이든, 물건이든. 어떤 일이나 어떤 장소나 어떤 시간이든, 좋아하는 게 있으면.. 그것 때문에 살만하고 또 살아진다....... 2019. 10. 8. I loved autumn “I loved autumn, the one season of the year that God seemed to have put there just for the beauty of it.” 나는 신이 그저 아름다움만을 둔 것 같은 1년의 한 계절인 가을을 사랑했다... 2019. 10. 7. Rainy day... 산다는 일, 호흡하고 말하고 미소할 수 있다는 일. 귀중한 일이다.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 아닌가... 지금 나는 아주 작은 것으로 만족한다. 한 권의 새책이 맘에 들 때, 또 내 맘에 드는 음악이 들려 올 때, 또 마당에 핀 늦장미의 복잡하고도 엷은 색깔과 향기에 매혹될 때, 또 비가 조금씩 오는 거리를 혼자서 걸었을 때, 나는 완전히 행복하다. 2019. 10. 6. happiness... 누군가 나에게 행복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너무 애쓰지 않는 일이라 말하고 싶다... 2019. 10. 5. Sunshine 좋은것을 보면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가령 따사로운 햇살이라던가, 기분좋게 불어오는 바람이라던가... 말랑말랑 포근포근 햇살과 바람을 품은 야옹이의 나른한 몸짓이라던가... 그냥..............좋다... 2019. 10. 4. 기억의 불협화음 스무 살이든, 마흔 살이든, 일흔 살이든, 그것은 시간이 아니라 오히려 어떤 지점인 것 같다. 떨림과 어긋남과 차이...... 그 속에서 우리의 생은 LP판 속의 가수처럼 노래한다. 정밀한 트랙 위에 금을 그으며 실제로는 어디로도 가지 않는다. 봉인된 지도 같은 손금속에서 스스로를 감거나 푸는 것이다. 서서히, 혹은 갑작스럽게..정신적으로 신경증적으로, 그리고 물질적으로 낡아가며, 시간과 기억의 불협화음과... 망각과 실종의 허방 사이에서 간혹 날카로운 스크래치를 일으키며.... 그러니 삶이란 우리를 어느 다른 곳으로 데려 가는 것이 아니라, 퇴적층의 무늬를 만들며 점점 더 깊은 수렁으로 운반하는 것이 아닐까.... 2019. 10. 3. 비의 몸살 저녁 무렵에는 늙은 비가 내렸다 가로등 불빛이 침침해졌다 꽃잎의 불을 꺼버린 해바라기는 벽 쪽으로 조금 더 기울었다 비가 지나고 난 뒤 체온이 낮아진 방에 필요한 건 혼잣말을 덮어줄 담요 한 장, 새가 벌어지기 시작한 창틀과 부쩍 잔기침이 늘어난 창문과 함께 웅크려 누워 있으면 지나간 비는 허리가 아팠다... 2019. 10. 2. 이전 1 ··· 37 38 39 40 41 42 43 ··· 8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