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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otion Therapy1064

Hello November 어떤 이들은 가을을 두고 우수의 계절이라고 말한다. 거리에 낙엽이 뒹굴면 괜스레 옛 추억이 떠오르고 마음 한구석에 쓸쓸함과 우울함이 밀려온다는 것이다. 실제로 가을이 되면 일조량이 줄어 뇌에서 정서를 관장하는 신경 전달 물질인 세로토닌의 분비가 감소하는 탓에 이른바 '계절성 우울증'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러나 가을이라는 단어 자체는 그리 슬픈 말이 아니다 명사 '가을'엔 추수와 가을걷이의 의미가 담겨 있다. '가을하다'라는 동사도 존재한다. 가을엔 우리의 몸과 마음을 휘감았다가 더이상 만질 수 없는 곳으로 사라지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 ' 이런 만남과 스침도 이번이 마지막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 도무지 그립지 않은 것이 없다. 2019. 11. 1.
상실의 시간들 저마다 견디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는 조건에 공감한다. 호흡 자체가, 시간 자체가, 하루와 한 달 그 자체가, 무의식적인 우울의 원인. 중요한 기회를 잃어가는 상실의 시간들. 매일 현재를 물어 뜯는. 삶에 낙심한 사람은 매일 매시간 가파르게 늙는다. 몸과 머리가 무거워 살아 있으면서도 죽어 있는 기분이다. 내게는 행복과 불행이 구별되지 않는다. 방법은 없었다. 더 조심스럽게 사는 것 뿐.... 2019. 10. 31.
Good bye Autumn 상강을 지나면 기온은 뚝 떨어진다. 가로수에 필사적으로 매달려 있던 이파리는 제 무게를 이기지 못해 한 잎 두 잎 길바닥에 내려 앉는다. 흙으로 돌아가려는 낙엽이 발끝에 닿을 때마다 땅에서 바스락 소리가 솟아난다. 이를 보고 듣고 느끼는 우리의 마음은 가을보다 더 붉게 물들어간다. 가을이 쏜살같이 달아날 때마다 생각한다. 살아간다는 것은 어쩌면 가을을 한번 더 겪는 일이 아닐까 하고. 그러면서 스스로에게 묻곤 한다. 올가을 내가 거둬들인 것은 무엇인지..겨울이 오기 전에 어떤 것을 갖춰야 하는지.. 나는 내 삶의 들판에서 잘 '가을'하고 있는지.. 2019. 10. 30.
이면의 이면 늘 그랬다. 행복과 기쁨은 인생의 절반만 가르쳐줬다. 인생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고르게 알려준 스승은 언제나 슬픔과 좌절이었다.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게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아무리 열심히 달려도 도달할 수 없는 세계가 있음을 뼈저리게 느끼는 순간마다, '과연 나답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 '어떻게 이 조직에서 나를 지켜내야 하는가?' 따위의, 삶에 그나마 보탬이 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던 것 같다. 2019. 10. 27.
기억을 걷다 우리가 모르고 스쳐 지나갔거나 아니면 소중히 간직했으나 시간앞에 저절로 잊혀져가는 것들이 어쩌면 소중했던 순간들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화려하지만 않지만 삶의 순간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모든 것들이 소중한 것들이 아니었을까. 우리가 많은 시간동안 스쳐지나가면서 어쩌면 제목처럼 우리를 아프게 하는 것은 지나날 우리를 행복해준 것들일 수도 있다.. 2019. 10. 26.
forest road 시옷으로 시작하는 단어 중에 아름다운 단어가 많다. '사랑' 이 그렇고 '숨결' 이 그렇고' 숲' 이 그렇다. 특히 난 "숲"하고 발음하는 순간, 숲을 걷는 상상에 잠기곤 한다. 마음이 편안 해진다. '숲' 에선 바람소리가 들린다. 거기엔 나무의 이파리와 이파리가 부대끼는 소리가 농밀하게 서려있다... 2019. 10. 24.
sunday Mood 어쩌면 아쉬운 것은 흘러가버린 시간이 아니다. 생겨나서 사라지는 매 순간순간을 맘껏 기뻐하고 감사할 줄 모르는 우리 자신이다. 오늘 하루를 그 충만하고도 완전한 행복으로 살지 못하는 우리 자신이다 이불 밖은 위험해~! 휴일엔 역시 뒹궁뒹굴 뭉기적 대줘야 제 맛이다. 물론, 선선한 바람과 따사로운 햇살이 좋은 이 계절을 제대로 즐기면서 만끽하는 휴일도 알차겠다. 하지만 가끔은 또 이렇게 하루종일 침대위에서 뭉기적거리며 한껏 나른하게 비비적 야옹 부벼대는녀석들의 나른한 몸짓을 그대로 따라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아니, 참..좋다. 창문을 간지럽히는 나른한 햇살을 바라보면서... 눕든, 엎드리든 나른한 자세로 음악을 듣고 책을 읽으며 뜨거운 커피를 홀짝이는 그 맛이란... 닿아있는 시간이 따사롭다면 그것으로 .. 2019. 10. 20.
Windy 조금이라도 위로받기엔 오늘처럼 햇살좋은, 덤으로 콧잔등을 살짝 스치는 바람부는 날이면 좋다. 2019. 10. 19.
가을앓이 허허로웠다. 여름이 끝나고 가을이 시작될 무렵이면, 나는 늘 허허로웠다. 이상한 일이다.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 했었는데... 이맘때 쯤이면 왜 유독 내 마음은, 한자리에 못있는 것인지... 그랬다.. 바람은 길거리에만 부는 게 아니었다... ........... 2019. 10. 18.
Something in The Rain 문득 낯설어지는 것, 훌쩍 떠나고파지는 것.. 바람 품은 나무처럼 홀로 뒤척이는 것, 숨어 있다 불쑥 가슴을 훑고 가는 것.. 잊었던 시계 소리같이, 고요할수록 또렷해지는 것.. 텅 빈 집, 텅 빈 창가, 텅 빈 찻잔에 고이는 것.. 시든 꽃병 차마 치우지 못하는 것.. 빗줄기 타고 내리는 가을..! 그리움이란...... 2019. 10. 17.
bom dia 무어라 표현 할 순 없지만... 계절마다 간직한 향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하루 진종일 걷다가 돌아오면... 옷깃마다 잔득 베여... 결코 털어 낼 수 없는 진한 그리움의 향기... 2019. 10. 16.
현실 자각 로그아웃 하고 컴퓨터를 끈다. 기다리고 있는 것은 가혹한 현실이다. 어디에서 잘못되었는지, 어떻게 바로잡아야 할지 도무지 알 수가 없는 막막한 일상이다. 이제 내 인생에는 끝없는 사막만이 펼쳐져 있을 것이다. 2019. 10.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