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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Therapy899

그래서 그런지 슬픈 음악이 좋습니다... 오늘은 비가 내립니다. 그래서 그런지 슬픈 음악이 좋습니다. 당신과 헤어지고 나서 부터 늘 들어오던 음악이지만... 오늘처럼 애처롭게 들리지는 않았습니다. 음악에 취해있다 문득 목소리라도 듣고 싶어... 울리지도 않는 전화기를 만지작거리면서도... 그립다는 말도 할수가 없기에... 이내 손에서 내려놔 버렸습니다. 아직도 그리워하고 사랑하기에... 멀리 떠나버린 당신이지만 내 가슴에서 비워내지 못하고... 하루종일 슬픈 음악과 함께... 우리가 만들었던 빗속의 추억에 울고 있습니다... 이문주 / 빗속의 추억에 울고 있습니다... Dav McNamara-Hold me now (Till I die) 2014. 10. 15.
빗길... 그리움이 깊어지기 위하여 비는 내리는가 비가 내리면 새들도 갈 곳 모르는데... 기억은 못이 툭툭 빠져 물 위를 흐르고 높아서 흐려지는 고층의 창들... 사람들 사이가 젖어 흔들려도 더 멀리 가는 길은 서슴없이 밝아져 아득하고... 잎 떨어진 가지 끝에 침묵이 굳기까지 완고한 그림자 위태롭게 걸려 나부끼리니... 무심히 흘린 발자국에 쫓기며 비가 멎는 곳까지 걸으면... 뒤늦어 소문뿐인 그대 기다림 맑은 햇살에 잠겨 먼지처럼 흩날리며... 내 기약없이 떠돈 그 많은 날들 다 용서해줄텐가... 눈부신 현기증에 고단한 내 젖은 옷 또 하나의 기다림으로 증발할텐가... 그러나 나는 아직 좁은 어둠으로 우산 받쳐든 채 빗속에 갇혀있고... 미아처럼 방황하는 세상의 다른 길들 포개지며 묽어져... 정녕 길을 묻지.. 2014. 10. 13.
어른이 되면서... 어른이 되면서 점점 멀어지는 것이 있다면... 피부의 탄력, 언제든 연락해서 만날 수 있는 친구... 이유없이 터지는 웃음, 그리고 두근거리는 설렘이 아닐까... 대체 나는...언제부터 설렘이란 말과 멀어진 걸까... 김 신회《가장 보통의 날들》중에서... J Rabbit (제이레빗) - STOP & GO 2014. 10. 11.
소소한 일상의 바람처럼... 나는 알지 못합니다 이 길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 나는 짐작도 못합니다 이 숲이 어디로 이어지는지... 소소한 일상의 바람처럼 가벼운 걸음으로 산책할 뿐... 때로는 꿈결을 여행하는 나그네의 걸음으로 스쳐갈 뿐... 더 깊은 이야기도, 더 깊은 사연도 알지를 못합니다. 어쩌면 끝이 없을지도 모르지요 그래도 나는 걱정하지 않습니다. 나무들이 부대끼며 뿜어내는 향기와.. 한낮의 햇살이 묵혀둔 깊은 생각을 한 모금씩 얻어마시면 그만이죠. 행복한 걸음으로 다만 걸어갈 뿐이죠... Come away with me - Norah Jones 2014. 10. 6.
生은 가끔... 生은 가끔 서성거려도 좋을 때가 있지... 10월은 늘 그렇다네. 양 광모《그대 가슴에 별은 있는가》 중에서... Tva Dagar Pa En Ode Strand - Sonja Alden 2014. 10. 5.
서늘한 바람이 부니... 그림이며 음악이며... 바람이며 가녀린 작은 들꽃 같은 햇살 같은 것들... 모든 날아가는 것들을 품는다... 혹은 그들이 나를 잠시 품고 있도록 내버려 둔다. 품었던 품이 풀어지고 날아갈 것들이 날아가고... 기억은 가물가물 흔들리며 어딘가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서늘한 바람이 부니 그리움의 온기에 온순하게... 마음을 맞대고 싶어진다... Follow Your Heart - ken davis 2014. 10. 5.
슬픔의 힘... 남은 부분은 생략이다. 저 물가, 상사화 숨막히게 져 내려도. 한번 건넌 물엔 다시 발을 담그지 않으리라.. 널 만나면 너를 잃고 그를 찾으면 이미 그는 없으니.. 십월에 떠난 자 십월에 돌아오지 못하리라.. 번뇌는 때로 황홀 하여서 아주 가끔 꿈속에서 너를 만난다. 상처로 온통 제 몸 가리고 서 있어도.. 속이 아픈 사람들의 따뜻한 웃음.. 오래 그리웠다. 권 경인《변명은 슬프다》중에서... 눈물나는 내 사랑 - 김범수 2014. 10. 3.
10월... 무언가 잃어간다는 것은 하나씩 성숙해 간다는 것이다. 지금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때 돌아보면 문득 나 홀로 남아 있다. 그리움에 목마르던 봄날 저녁... 분분히 지던 꽃잎은 얼마나 슬펐던가... 욕정으로 타오르던 여름 한낮... 화상 입은 잎새들은 또 얼마나 아팠던가... 그러나 지금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때... 이 지상에는 외로운 목숨 하나 걸려 있을 뿐이다. 낙과(落果)여... 네 마지막의 투신을 슬퍼하지 말라... 마지막의 이별이란 이미 이별이 아닌 것... 빛과 향이 어울린 또 한번의 만남인 것을... 우리는 하나의 아름다운 이별을 갖기 위해서... 오늘도 잃어가는 연습을 해야 한다.. 10월 / 오세영... Autumn Leaves - Eric Clapton 2014. 10. 1.
9월을 마무리 하며... 하늘로 쏘아올린 불꽃 스러져 축제는 끝났다. 화려했던 날개는 회색 비에 무겁게 젖고... 유난히 해사했던 웃음도... 빗물에 지워지는 계절의 뒤안길... 내 혀끝에서 당겨진 수 많은 말들이... 어떤이의 심장을 꿰뚫진 않았는지... 조심조심 과녁을 살피며... 이제는 내일로 가는 길목에서... 일기를 써야 한다. 권 미영《수채화 같은 하루》중에서... Fever - Chantal Chamberland 2014. 9. 30.
심장이 아프다... '내가 아프다고' 심장이 말했으나 고요가 성숙하지 못해 그 음성 아슴했다. 한참 후일에 '내가 아프다 아주 많이' 라고 심장이 말할 때... 고요가 성숙되었기에 이를 알아 들었다. 심장이 말했다 교향곡의 음표들처럼 한곡의 장중한 음악 안에... 심장은 화살에 꿰뚫린 아픔으로 녹아들어 저마다의 음계와 음색이 된다고... 그러나 심연의 연주여서 고요해야만이 들린다고... 심장이 이런 말도 했다... 그리움과 회한과 궁핍과 고통 등이 사람의 일상이며... 이것이 바수어져 물 되고 증류수 되기까지... 아프고 아프면서 삶의 예물로 바쳐 진다고... 그리고 삶은 진실로 이만한 가치라고... 김 남조《심장이 아프다》중에서... Hurst: Seduction 2014. 9. 28.
색(色)을 담다... 우리 인생에서... 삶과 예술의 의미를 주는 단 하나의 색은... 사랑의 色 이다... 재키 울슐라거《샤갈》중에서... Dance Me to the End of Love - Human Dram 2014. 9. 27.
색감이 빠진 깊은 아름다움... 멀리서만 보고 다가서지 못하는 풍경.. 눈과 마음으로만 보고 떠나오는 풍경.. 해질녘 산 너머로 떨어지는 노을이 그런 풍경이다.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멀고, 마음에 담기에는 너무 아득하나.. 이런 아득함이 주는 쓸쓸함과 애잔함은 오랫동안 홀로 견디는 힘과.. 끝까지 삶을 껴안는 겸허한 사랑을 배우게 한다. 상처, 그저 덜 아픈 사람이 더 아픈 사람을 안아주는 거다. The Letters - Leonard Cohen 2014. 9.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