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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Therapy899

멈추어 서면 온통 흐릿한 벽 속이다... 꼭 그만큼의 거리를 두고 따라온다. 멈추어 서면 온통 흐릿한 벽 속이다. 방해하지도 침입하지도 않고 일정한 침묵으로 감시한다. 어떤 힐책보다도 무서웁다. 내민 악수를 받지 않는다. 오던 곳 가는 곳을 알리지 않는다. 뿌우연 몸체가 순간을 딛고 움직인다. 가장 완전한 자유가 함께 있다. 강 진규《푸른 마음을 건너는 내 발자국》중에서... The Bluest Blues - Alvin Lee & Ten Years After 2013. 11. 18.
때로는 생각마저 지우고... 때로는 생각마저 지우고 시간의 물안개 속에 깊은 꿈을 꾼다. 가슴을 흔드는 파도 소리를 내며 슬며시 다가오는 고요를 묶는다. 가끔씩은 내 꿈속을 찾아와 흰 건반을 두드리며 나르는 오랜 영혼의 속삭임... 강 진규《푸른 마음을 건너는 내 발자국》중에서... House Of The Rising Sun - Bob Walsh 2013. 11. 17.
다 잊으니 꽃이 핀다... 바다를 만나러 가서는 당신을 만나고 옵니다. 어쩌면, 처음부터 당신을 만나러... 바다로 나간 것 인지도 모릅니다... 박 태《다 잊으니 꽃이 핀다》중에서... 상사몽 - J 2013. 11. 17.
다 잊고 산다... 다 잊고 산다 그러려고 노력하며 산다. 그런데 아주 가끔씩 가슴이 저려올 때가 있다. 그 무언가 잊은 줄 알고 있던 기억을 간간이 건드리면... 멍하니 눈물이 흐를때가 있다. 그 무엇이 너라고는 하지 않는다. 다만, 못다한 내 사랑 이라고는 한다. 원태연《손 끝으로 원을 그려봐 네가 그릴 수 있는 한 크게, 그걸 뺀만큼 널 사랑해》중에서... You cant say .....Chyi Yu 2013. 11. 17.
가슴위로 이맘때쯤... 가슴위로 이맘때쯤 배 한척 지나가는 일은... 숨겨 두었던 푸른 눈물에 상처를 내는 일이다. 거품처럼 요란한 그 길에서... 기억은 포말처럼 날뛰고 뒤집어 지는데... 그 위를 물 그림자 가고 있다. 눈물 속에서 뿜는 용암 덩어리가 스러지면... 모든 길은 떠나거나 흐르거나... 칼날 지나간 자국마다 그것을 견딘 힘을 본다. 어느새 지워지는 흉터의 길들처럼... 아무 일 없던 것처럼... 다시는 돌아가지 않을 그 길의 한순간이... 잘 아물어 있다. 낯선 세계에 잠시 다녀온 듯... 낮잠에서 깨어난 듯... 이 사라《훗날 훗사람》중에서... 2013. 11. 16.
넓은 바다앞에 서면... 넓은 바다앞에 서면... 바다는 나를 가장 작게 만든다. 넓은 바다를 쳐다보면... 바다는 내 가슴속을... 저보다 더 넓게 만들어 놓고 있다. 내가 아는 모두를 알 수 없게 해놓고... 내가 모르던 것 모두를 알게 한다... 내가 바다 곁으로 다가가면... 바다는 한없이 떠났다가 내 마음 속으로 돌아온다... 바다는 다가와 내 몸이 된다. 바다는 다가와 내 마음이 된다. 강 진규《푸른 마음을 건너는 내 발자국》중에서... 2013. 11. 16.
세월 흐른 뒤에야... 세월 흐른 뒤에야.. 가슴에 촛불을 밝히는 것들이 있다. 세월 흐른 뒤에야.. 가슴에 꽃으로 피어나는 것들이 있다. 때로는 안개로 밀려 오고.. 때로는 낙엽으로 떨어지고.. 때로는 눈으로 쌓이면서.. 세월 흐른 뒤에야.. 가슴에 강물처럼 흐르는 것들이 있다. 양 광모《나는 왜 수평으로 떨어지는가》중에서... Stay With Me - Goran Karan 2013. 11. 14.
가을 끝자락... 가을 끝자락, 떨어지기가 아쉬운 듯 바람에 몸부림을... 누군가는 이 순간을 추억으로 또 다른 이는 아쉬움을... 매순간 다가오는 세월 속에서, 가을의 끝자락에서... 생의 한 순간을 음미한다. 가을의 뒤안길에서... 가슴이 미어져 오는 외로움은...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은 절대 아니건만... 말없이 가는 시간속에 아쉬움만 더한다. Goodbye - Air Supply 2013. 11. 11.
가을의 소원... 가을의 소원, 적막의 포로가 되는 것... 궁금한 게 없이 게을러지는 것, 아무 이유 없이 걷는 것... 햇볕이 슬어 놓은 나락 냄새 맡는 것... 마른풀처럼 더 이상 뻗지 않는 것... 가끔 소낙비 흠씬 맞는 것... 혼자 우는 것... 울다가 잠자리처럼 임종하는 것... 초록을 그리워하지 않는 것 ... 안 도현 / 가을의 소원... Cold Rain - Blues Company 2013. 11. 9.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면 가을이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면 가을이다. 떠나지는 않아도 황혼마다 돌아오면 가을이다. 사람이 보고 싶어지면 가을이다. 편지를 부치러 나갔다가 집에 돌아와 보니... 주머니에 그대로 있으면 가을이다. 가을에는 마음이 거울처럼 맑아지고... 그 맑은 마음결에 오직 한 사람의 이름을 떠보낸다. 주여 라고 하지 않아도 가을에는 생각이 깊어진다... 한 마리의 벌레 울음 소리에 세상의 모든 귀가 열리고... 잊혀진 일들은 한잎 낙엽에 더 깊이 잊혀진다. 누구나 지혜의 걸인이 되어 경험의 문을 두드리면 외로움이 얼굴을 내밀고 삶은 그렇게 아픈 거라 말한다. 그래서 가을이다...... 산 자의 눈에 이윽고 들어서는 죽음... 死者들의 말은 모두 詩가 되고... 멀리 있는 것들도 시간 속에 다시 제 자리를 잡는다. 가을이다.. 2013. 11. 7.
바람이 부는 것은 나무들이 제일 잘 안다...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부는 것은 나무들이 제일 잘 안다... 먼저 알고 가지로 손을 흔들면... 안도하고 계절이 뒤따라 온다... 가을은 참 이상한 계절이다... 조금 차분해진 마음으로 오던 길을 뒤돌아볼 때... 푸른 하늘 아래서 시름시름 앓고 있는 나무들을 바라볼 때... 산다는 게 뭘까 하고 문득 혼자서 중얼거릴 때... 나는 새삼스레 착해지려고 한다. 나뭇잎처럼 우리들의 마음도 엷은 우수에 물들어 간다. 가을은 그런 계절인가 보다... 법정스님《무소유》중에서... Wind Cries The Blues - TERESA JAMES 2013. 11. 7.
생의 가을이지 하여도... 생의 가을이지 하여도... 단풍이 땅에 떨어지기까지의 시간은 아니라네... 단풍이 땅에 떨어지기까지의 몸짓이지... 어떤이는 그저 뚝 수직으로 낙하하겠지만... 어떤이는 바람을 타고 푸른 하늘로 날아가네... 그를 위해 가으내... 온통 붉게 물들이는 몸짓이지... 참..뜨거운 몸짓이지... 양 광모《한번은 詩처럼 살아야 한다》중에서... Deep In My Heart - Midnight Sun 2013. 1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