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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Therapy899

불꽃 처럼 남김없이... 불꽃 처럼 남김없이 사라져 간다는 것 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스스로 선택한 어둠을 위해서 마지막 그 빛이 꺼질때... 유성처럼 소리없이 이 지상에 깊이 잠든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허무를 위해서 꿈이 찬란하게 무너져 내릴때... 젊은 날을 쓸쓸히 돌이키는 눈이여... 안쓰러 마라... 생애의 가장 어두운 날 저녁에 사랑은 성숙하는 것... 화안히 밝아오는 어둠속으로 시간의 마지막 심지가 연소할 때... 눈 떠라 절망의 그 빛나는 눈.... 12월 / 오 세영.... It`s Fantasy - Amii Stewart 2013. 12. 1.
오랜세월 잊히지 않을... 십일월이 이삼일쯤 남은 저녁이면 아무데서고 우두커니 멈춰서서... 누구라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시나브로 시나브로 12월이면 잊어도 좋을 사랑하나 시작해 보리라... 십이월이 이삼일쯤 지난 저녁이면 아무데서고 우두커니 주저앉아... 누구라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하염없이 하염없이 오랜세월 잊히지 않을 그리움 하나 시작해 보리라... 십일월의 마지막 이삼일이 지나고... 십이월의 첫 이삼일이 지나간 겨울 저녁에는... 첫눈보다 뜨거운 사랑 그리워해 보리라... 첫눈보다 하얀 그리움 사랑해 보리라... 양 광모《나는 왜 수평으로 떨어지는가》중에서... Dylan LeBlanc - Part One: The End 2013. 11. 30.
내가 벽임을... 이 제 알겠다 내가 벽 임을..... 들어 올 문 없으니 나갈 문도 없는 벽... 기대지 마라..! 누구나 돌아서면 등 이 벽 이니... 나 도 그. 섬. 에. 가. 고. 싶 .다 ... 마 음 속 집 도 절 도 버 리 고... 쥐 도 새 도 모 르 게 귀 양 떠 나 듯... 그. 섬. 에. 닿. 고. 싶. 다... 간 사 람 이.. 없 으 니..... 올 사 람 도..없 는 섬... 뜬 구 름 밀 고 가 는 바 람 이... 혹 시 나 제 이 름 부 를 까 싶 어... 가 슴 늘 두 근 대 는... 절. 해. 고. 도. (絶海孤島) 여 ! 2013. 11. 30.
우린 모두 일상을 산다... 우린 모두 일상을 산다. 아니 우리가 사는 그 일을 일컬어 일상이라 하지... 딱히 멋있다 할것도 없고 늘 비슷한 리듬이 이어지며... 한없이 무거워 질때도 있는 반면, 수시로 가볍다 느껴질 때도 있는 동시에... 때로는 그것이 거기에 있었는지 조차 잊은 채 살기도 하는 일상... 하지만, 그 흔하디 흔한 일상들이 모이면 그것이 인생이다... 일상이 무너지면 생도 무너지는 것이고... 일상이 행복하면 삶도 그렇게 될 것이다... 여행지의 풍광이 아무리 아름답다 한들... 우리네 사는 여기 일상에 그 자잘한 감동들만 하겠는가... 늘 그렇게 내 일상을 구해내야 한다. 한 웅재《일상,위로》중에서... Set Me Free - Chris Rea 2013. 11. 28.
'그래도' 라는 섬이 있습니다. '그래도' 라는 섬이 있습니다. 우리들 마음 속에만 있는 이어도 만큼 신비한 섬입니다. 미칠듯 괴로울 때..한없이 슬플 때... 증오와 좌절이 온몸을 휘감을 때... 비로소 마음 한 구석에 조용히 빛을 내며 나타나는 섬... 그게 '그래도'입니다. 섬 곳곳에는... "그래도 너는 멋진 사람이야" "그래도 너는 건강 하잖니" "그래도 너에겐 가족과 친구들이 있잖아" "그래도 세상은 살만하단다" 같은 격려문들이 나붙어 있습니다... 그래도는 다시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용서와 위로의 섬입니다. 당신의 그래도는 안녕 하십니까...? 이 수동《토닥토닥 그림편지》중에서.... 2013. 11. 26.
생이란 내가 나를 업고... 나 또한 허공에 선채 흔들리던 그림자에 불과 했음을 안다. 빛을 등지고 어둠을 헤쳐야 할때 앞장서 이끌던 것은 언제나 너 였나니... 짓밟혀도 짓밟혀도 가장 먼저 땅에 쉴자리를 마련한것은 오히려 너 였나니... 선 그림자 누운 그림자 일으켜 등에 업는다. 생이란, 내가 나를 업고 내가 나를 안고... 끝까지 걸어야만 하는 길이란 것을 안다. 양 광모《나는 왜 수평으로 떨어지는가》중에서... Ain`t No Sunshine - Eva Cassidy 2013. 11. 24.
물안개 서서히... 물안개 서서히 내 몸을 비껴간다. 수평선 너머로 밀려가면 그만인 그대는... 알몸인 채 낮은 목소리 거느리고 다가와 눕는다. 늘 내게서 멀어지는 목소리... 성글어져 꿈꾸는 시간마다 외롭다 귓전에 속삭이며... 온몸으로 부딪히다가 사라진다. 흩어지면 다시 그만인... 물결 속에 머무르는 내 꿈속의 바다... 그 영혼들의 슬픈 발자국 사라진 생애는... 결코 지킬 수가 없다 넋을 잃고 몸부림쳐도... 남김없이 부서져야 하는 시간의 미련... 끓어오르는 물거품 속에... 시간의 거친 발자국 사라지면서 다시 돌아오는... 내 마음 속 어머니의 품안 같은... 그대 겨·울·바·다.... 겨울 바다 / 강진규... 2013. 11. 23.
치유... 밤에만 보이는 아득한 섬하나가 있다... 파도에 밀려 아침에서야 그 모습을 드러내는... 밝은 날 눈앞에 다가오는 섬... 거울 속 같이 오래오래 들여다 본다... 밤에만 보이는 아득한 섬하나... 내게 지금 가까이 다가와... 섬 속의 덤불 가시는 무시로 내 마음을 찌른다... 강 진규《푸른 마음을 건너는 내 발자국》중에서... 한이틀 추위에도 공기는 쨍하고 투명합니다. 마음에도 엄청난 그 기운이 들어와 살아주면 좋겠다 싶습니다. 세상 탓하고 바쁜 살림살이 탓하면서 흐리터분해진 마음자리가... 혼자 생각에도 마뜩하지가 않습니다. 못났다..참..못났다.. 그래서 마음에 찬물 한바가지 시원스레 뒤집어쓸 요량으로... 오늘도 새벽바다 그 찬바람만 맞다 돌아옵니다. 비록 조금의 위로는 남이 해줄수는 있겠지만... 2013. 11. 23.
주황..색의 여행... 잊을 것, 잊지 못하면 버릴 것... 잊지도 버리지도 못하겠으면... 하루 세 번 그 대상을 향해 등 돌리는 의식을 치를 것... 뼈가 시린 기억은 주황으로 간직된다. 주황은, 마지막 소원의 색이기도 하다. 마음이 이글이글 불에 타고 있다고 느끼거나... 특히 봄볕 아래 눈을 감을 때 선뜩선뜩 눈가로 스쳐... 눈동자가 베일 것처럼 간절한 색... 그 색이 주황이다. 오래된 기억일수록 주황의 정도는 더 진하다. 주황색 얇은 천으로 흔들리거나... 아니면 주황의 바람, 주황의 불빛으로 와서... 그 색깔이 가진 고유한 밝음 때문에... 눈을 찡그려야 하는 기억들이 있다. 물론 주황은 독특한 에너지를 품고 있어서... 우리가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해 주기도 한다. 이를테면 네가 사랑에 빠진다면... 너의 머리.. 2013. 11. 22.
가을과 겨울사이... 가을과 겨울사이... 가을은 낙엽으로 떠나고 이제 기억을 걷는 시간... 가을과 겨울사이 단풍을 입었던 나무 아래서 이별 노래를 듣습니다. 나뭇잎이 팔랑거리며 옷벗는 소리를 흘깃흘깃 곁눈질로 훑으며... 감성을 점검할 사이도 없이 가을은 아득한 곳으로 가고 있습니다. 비명 내질러도 까딱도 않을 기다림마저... 가느다랗게 되어 파르르 떨어지고 서글픔만 안고 끝내 홀로 남았습니다... 다 떨구어 버리고 서운함에 퉁퉁불어 있는 마음... 녹녹할때까지 사람들로 부터 멀치감치 떨어져 있습니다... 가을과 겨울사이 / 황라현 Wayfaring Stranger - Eric Bibb 2013. 11. 20.
서투른 생은 나이테만 깊어져 가는데... 함께 공유할 수 없어도 부양시키지 않아도 무수한 것들 틈에서도 헤집고 자라는 것들이 있더라... 자욱한 안개사이로 미명을 가르며 다가오는 하나의 영상은... 햇살이 내려앉아 꽃들이 몸살을 하던 날에도... 내 안에 잡동사니들은 꿈틀대면서 가늘게라도 눈을 뜨고 있더라... 제 몸 비비며 울고 있는 갈대 속에서도... 노을과 잘 어울리는 강기슭에도... 내 숨결을 찬찬히 훑어보다가 기억은 엉겨 붙더라... 행복에 겨워 비명 지르고 싶을 때에도... 심장을 찌르며 느껴지는 눈빛 때문에... 서투른 생은 나이테만 깊어져 가는데... 황 라현 / 기억의 숲에는 사랑이 자라고 있다... Yves Montand - Les Feuilles Mortes 2013. 11. 20.
환절기... 환.절.기, 슬슬 다른 옷을 입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기억을 정리해야 한다는 것도 알고... 미련을 버려야 하는 것도 알고... 떠나야 한다는 것도 알고,떠나보내야 한다는 것도 안다. 그러지 않으면 한번은 꼭 앓고 만다는 것을 안다. 나는 잊었는데 감각은 기억하는... 반복되나 반복되지 않은 이 처음의 계절... 아직 가지도 오지도 않은 채로... 아니면 이미 오래전에 다녀온 것처럼... 혹은 빈 의자에 남은 온기처럼... 결코 놓치 않을듯 붙잡고 있다가도... 언젠가는 놓아 주어야 하는 환절기의 인사... 곧 다른 계절이 온다... 김 효정《미래에서 기다릴께》중에서... Let me fall - Josh Groban 2013. 1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