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Therapy/시선과 감성...229 남아있는 흔적으로 물결무늬를 키우고... 그대 쓸쓸함은 그대 강변에 가서 꽃잎 띄워라... 내 쓸쓸함은 내 강변에 가서 꽃잎 띄우마... 그 꽃잎 얹은 물살들 어디쯤에선가 만나... 주황빛 저녁 강변을 날마다 손잡고 걷겠으나... 생은 또 다른 강변과 서걱이는 갈대를 키워... 끝내 사람으로는 다 하지 못하는 것 있으리라... 그리하여 쓸쓸함은 사람보다 더 깊고 오랜 무엇... 햇빛이나 바위며 물안개의 세월, 인간을 넘는 풍경... 그러자 그 변치 않음에 기대어... 무슨 일이든 닥쳐도 좋았다... 쓸쓸함에 대하여 - 비망록 김경미 Your Heart Is As Black As Night - Beth Hart & Joe Bonamassa 2015. 11. 19. 마지막 가을이 울고 있습니다... 바람의 휘몰이에 어깨 위로 머리 위로... 은행잎들이 눈처럼 쏟아져 내립니다. 슬픔의 절정에 선 어느 슬픔보다 더욱 확고한 슬픔들이... 겨울의 곁가지에 걸려 흐느낍니다... 마지막 가을 그 아름다운 낙엽이.. 절정의 포지션으로 울고 있습니다. 겁나게 쓰립니다 어디가 아프냐고 묻지 마십시오 왜 우느냐고 묻지 마십시오... 삶의 등피가 벌게지도록 친 밤들은 또 얼마나 많았겠습니까... 실존은 언젠간 이렇게 비루하고 거친 내리막... 심약한 줄기에 대롱거리기도 하는 일입니다. 이제 더 바랄 무엇이 남아 있는지... 알 수 없는 예각을 곧추세운 바람 찬 거리... 이별을 부추기는 아쉬움의 페이지에... 마지막 잎새들이 휘~잉잉 울고 있습니다... 휩쓸리는 나뭇잎들이 골목과 길을 매우고... 겨울의 초입에서 샛.. 2015. 11. 16. 그러지 않아도 가을은 끝나는 것을... 여기도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가을비라고 하기에는 흐느낌 소리가 너무 격렬합니다. 이 비가 그치면 이내 가을이 문을 닫겠지요. 아침 저녁으로 날씨는 더욱 쌀쌀해지고... 떠나간 것들에 대한 기억들이... 손톱 밑에 박힌 가시처럼 되살아 나서... 무시로 제 의식을 아리게 만들겠지요. 누군들 후회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나요... 세상만사 그러려니 하고 살면 그만인 것을... 때로는 집착하고 슬퍼하고 분노합니다. 그러지 않아도 비는 내리고... 그러지 않아도 가을은 끝나는 것을... 그러지 않아도 가을은 끝나는 것을 / 이외수 Vlado Georgiev - Zena bez imena 2015. 11. 14. 나무의 눈물이라고 너를 부른 적이 있다... 나무의 눈물이라고 너를 부른 적이 있다... 햇빛과 맑은 공기를 버무리던 손... 헤아릴 수 없이 벅찼던 들숨과 날숨의... 부질없는 기억의 쭈글거리는 허파... 창 닫히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을 때... 더 이상 슬픔을 두려워하지 않기로 하였다... 슬픔이 감추고 있는 바람, 상처, 꽃의 전생... 그 무수한 흔들림으로부터 떨어지는... 허공을 밟고 내려오는 발자국은... 세상의 어느 곳에선가 발효되어 갈 것이다... 기다리지 않는 사람에게 슬픔은 없다... 오직 고통과 회한으로 얼룩지는 시간이 외로울 뿐... 슬픔은 술이 되기 위하여 오래 직립한다... 뿌리부터 머리끝까지 차오르는 취기가 없다면... 나무는 온전히 이 세상을 견디지 못할 것이다... 너는 나무의 눈물이 아니다... 너는 우화를 꿈꾼 .. 2015. 11. 13. 거미줄에 걸린 가을... 시간은 흐르고 삶은 변하지만... 추억은 그 시간 그 공간에 그대로 머물러 있었다... 나는 추억을 붙들려 헤매고 있었다. 어리석음,,부질없음,,쓸쓸함... 시간은 흐르고 꽃은 시든다... 추억은 정말로 언제나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가... 아니면 추억도 시드는가...? 조 병준《길에서 만나다》중에서... A Matter Of Time - Lysdal 2015. 11. 8. 외로움은 더 외로워야 밝아진다... 혼자여서 외로운것이 아니고... 혼자일줄 몰라 마음이 부산한 것이다... 인연이 없어 허했던가... 아니다, 인연에 매달렸기에 괴로운 것이다... 내 갈증의 근원은... 스스로를 모른채 연연함에 기인 했다... 욕심의 과함이고 본연을 깨닫지 못함이다... 외로움은 더 외로워야 밝아진다... 신필상 외로움은 더 외로워야 밝아진다... 박 웅현《여덟단어》중에서... A Matter Of Time - Lysdal 2015. 11. 4. 엷은 물감을 뿌려 놓은 그림처럼.... 세상을 만드는 것중 하나의 색... 저마다 다른 온도와 느낌으로 홀로 서 있다가... 함께 뒤엉켜 섞이기도 하고 흐르기도 하고... 멈추기도 하고 그늘 지기도 하고 밝게 웃기도 하는... 그렇게 저마다 다른색이 모여 조화를 이루듯... 우리모두 같지 않은것 또한 축복이 아닌지... 다르니 윤곽이 되고 또 다르니 대비를 이루고... 또 다르니 숨겨지며... 다르기에 더욱 아름다워 지고... 다르기에 의미 깊어지는 신비한 비밀... 높은 파란 하늘처음에 펼쳐지고... 그 위에 붉은 노을 그려 넣은 그 마음... 언제즘 또렷이 내 속에도 그 뜻 충분히 담을 수 있을까... 따사로운 창 밖을 내다보며... 아..~ 어느듯 가을의 심도가 이렇게 깊어졌구나... 하고 나를 생각에 잠기게 한다... 또,,한 옛 기억.. 2015. 10. 21. 세상사는 일이... 세상사는 일이 고달프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한 사흘 감기나 앓았으면 싶을 때가있다. 앓고 난 뒤에 조금쯤 퀭하니 커진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그래도 살아있는 일이 행복한거라는... 기특한 생각이 드는 것이다... 황주리 《날씨가 좋아요》중에서... zebra - misty 2015. 10. 13. 어둠의 속성... 손바닥 만 한 삶을 이고서집으로 돌아올 때쯤이면... 어느 후미진 도시 외곽에 몸을 숨겼던 어둠이... 갯벌을 덮치는 바닷물처럼 아파트 숲을 어둠 아래 가라앉히고... 가로등은 일제히 잠에서 깨어난다. 어둠은 시시때때로 황혼을 아우르며 성자처럼 오기도 하고... 어머니처럼 다정스레 오기도 하는데... 난 그런 어둠에 몸을 숨기는 것이 좋다. 어둠 속에 몸을 숨기고 몸을 뒤척이며 생각을 고르다 보면... 누가, 밤새 칭얼대는 아기 같은 밤을... 가로등 불빛 아래 버리고 사라진다... 어둠을 버리고 떠나가는 소리에 가만히 눈을 뜨면... 어둠이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나도 가끔씩은 불야성 같은 도심을 기웃 거리는데... 그런 날, 늘 외톨이가 된 나를 어둠만이 그 속내를 달래 주는데... 난.. 어머니 품.. 2015. 10. 7. 이전 1 ··· 6 7 8 9 10 11 12 ··· 2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