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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Therapy/시선과 감성...229

우주를 채우는 몸짓... 오직 한마디로 우주를 채우는 몸짓... 밤을 잉태하는 푸른 달빛... 잎새마다 목마른 이슬로 남고 태양을 향해 불타는 빛깔... 바람을 따라 뜨겁게 깨어난다. 별빛처럼 숨쉬는 꽃술에 태고적 도도한 넋이 떠돌고... 계절을 향해 섰는 하늘을 우러러 까맣게 맺는 그리움도 한알... 영원을 꿈꾸는 앙상한 저 몸부림... 꽃이여..꽃이여....... 긴 세월을 남기는 너의 말간 이름이여... 강 진규《푸른 마음을 건너는 내 발자국》중에서 꽃... Bandari (반다리) 연주곡 2015. 4. 1.
오직 붉은 감탄사 하나로... 나는 저 가혹한 확신주의가 두렵다... 가장 눈부신 순간에... 스스로 목을 꺾는 동백꽃을 보라... 지상의 어떤 꽃도... 그의 아름다움 속에다 저토록 분명한 소멸을... 함께 꽃피우지는 않았다... 모든 언어를 버리고 오직 붉은 감탄사 하나로... 허공에 한 획을 긋는 단호한 참수... 차마 발을 내 딛지 못하겠다... 전 존재로 내 지르는 피 묻은 외마디의 시 앞에서... 나는 지금 점자를 더듬듯이... 절망처럼 난해한 생의 음표를 더듬고 있다... 문 정희《살아 있다는 것은》중에서... 애 심 가 - 신 승 훈 2015. 3. 30.
빗소리의 정체... 빗소리를 당해낼 음악은 없다. 빗소리는 신이 만든 음악이니까... 빗소리의 정체는 무엇일까...? 엄밀히 따져보면 빗소리는 없다. 빗소리는 비가 무언가와 부딪쳤을 때 나는 소리다. 양철 지붕 위를 때리고 유리창에 닿아서 나는 소리... 우산 위를 굴러서 아스팔트에 떨어지며... 얕은 잔디와 나뭇잎에 튀면서 빗방울이 되는 소리다. 신기하다 각각 다른 물체와 부딪히면 소란스러울 법도 할 텐데... 모이면 희한하게 하모니를 이루며 하나의 주제로 소리를 낸다. 그 소리의 주제는 오늘 내겐 그리움이다. 빗소리의 구조를 모르듯이 그리움의 정체가 어떤 것인지도 알 수가 없다. 다만 지금 내가 마주하고 있는 현재가 우리가 함께 저장한 기억의 어떤 부분과 부딪혀서... 그리움의 빗소리를 내고 있는 건 아닐까..... 조.. 2015. 3. 18.
3월... 어차피, 어차피 3월은 오는구나... 오고야 마는구나... 2월을 이기고 추위와 가난한 마음을 이기고... 넓은 마음이 돌아오는구나.. 돌아와 우리 앞에... 풀잎과 꽃잎의 비단방석을 까는구나... 3월 / 나 태주 Amarantine / Enya 2015. 3. 1.
멍울 진 그리움... 바람이 불면 작은 나뭇가지들이 흔들린다. 영혼이 흔들린다. 때론 가시에 찔린 옹이마다 피맺힌 이슬 꽃이 핀다. 빈 동공 너머에 수평선처럼 먼 곳... 눈길이 닿는 그곳엔 항상 네가 있다. 영원한 보고픔의 소리로 다가와 미소 짓고 서성이 는 네가 있다... 마음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기억 저편에서... 차마 고백할 수 없는 아픔으로... 군데군데 멍울 져 강물 같이 흐르는... 추억 속 모든 그리움으로 네가 거기에 있다. 멍울 진 그리움......고 은영 Femme De Ma Vie - Charles Dumont 2015. 2. 27.
향기만 남아... 알고 있었다... 그날 침묵이 계절마다 목젖을 뚫고 새어 나올 것을... 꾸깃꾸깃 접어놓은 상흔... 간헐의 바람되어 긴 밤 심장을 펄럭거렸다. 따스한 봄볕에 묶혀둔 기억 널어 놓으니... 너는 향기로 지천에 날린다. 향기만 남아 - 허각 2015. 2. 16.
내 영혼이 타오르는 날이면... 내 영혼이 타오르는 날이면... 가슴 앓는 그대 정원에서... 그대의 온밤 내 뜨겁게 토해내는 피가되어... 꽃으로 설 것이다. 그대라면 내 허리를 잘리어도 좋으리.... 짙은 입김으로 그대 가슴을 깁고... 바람 부는 곳으로 머리를 두면... 선 채로 잠이 들어도 좋을 것이다... 꽃..기 형도...... 아스라이 - 신초아 2015. 2. 16.
봄빛은 천진하게 웃는다... 하늘 하늘 눈송이 같고 꽃송이 같은 봄의 빛이... 굳은 가지위로 내려 앉는다... 꽃이 아니고 잎이 아니어도 그리 보드랍거나 그리 아름답지 않아도... 봄빛은 천진하게 웃는다..어디에나 굴러 다닌다... 꽃은 채 피우지 못했어도 작은 잎 하나 여태 매달지 못했어도... 이제는 봄을 믿을 수 있겠다고 나무는 생각한다... 나도 생각한다..네가 있는 곳에 내가 먼저 가서... 이른 봄빛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내가 있는 곳에 네가 먼저 와서... 어울려 따뜻한 무엇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황 경신《밤 열한 시》중에서... 그대도 같은가요 - 에일리 2015. 2. 15.
퍼포먼스 2... 자유롭게, 그러나 평화롭게.... 제가 만일 신촌의 큰 거리를 맨발로 걷는다면.. 그것은 자유 일까요...? 그 자유가 평화가 있다면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평화가 깃들지 않는다면... 그것은 일종의 퍼포먼스겠지요. 삶조차 자유이기 위해 평화를 필요로 합니다. 아니면 관객을 의식하는 연극이 되어 버리겠지요. 저 저신 보이지 않는 수 많은 관객을 위해... 저 자신에게 많은 잘못을 저질러 왔습니다. 공 지영《빗방울 처럼 나는 혼자였다》중에서... Choi Sori 2015. 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