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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Therapy899

존재, 그 쓸쓸한 의미... 펼쳐놓았던 삶의 조각들을 스스로 거두어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는... 삶이란 그런 것이다. 내 눈을 떠나면 모든 것은 허구로 남는다. 눈을 떠 기억하는 그때까지만 존재, 그 쓸쓸한 의미... Astor Piazzolla - Oblivion 2015. 10. 19.
윤슬... 가난한 마음에 갈증이 일거든... 가만히 해변가에 나가 앉아 보자... 아침 햇살을 물고 자맥질 하는 물비늘... 수평선까지 길을 내어 하늘 길에 잇닿는... 반짝이는 물비늘을 만나게 되리라... 그 반짝이는 물비늘을 따다 오선지에 흩 뿌리면... 동동 찬란한 물빛 음표들이 그대로 그려지고... 하나의 아름다운 선율이... 만들어 질것만 같다. 2015. 10. 19.
하늘과 바다 사이... 파란 꿈 찾아... 파란 하늘과 걷다 파란 그리움을 만나다... 살아 있어 감사한 계절 그리운 이 멀리 있어도... 가을 길 오솔길을 걸어 걸어서 곁으로 올것 같은 따사로운 오후... 자꾸자꾸 계획을 잡아보고 어디 어디를 돌아서... 산골짝을 따라 저녁 해 등지고 꽃향기에 취해 우리 손 잡고 갈까... 감았던 눈 뜨면 어느새 이만큼 나이든 소녀는... 홀로이 가을을 방황하고... 이렇게 아름다운 날은 어김없이 바다가 또 그립다. 2015. 10. 17.
때론 사람도 풍경이 된다... 사진으로, 또는 언어로 접한 좋은 풍경은.... 마음 어딘가에 남아 있다가 떠나게 한다. 사람에게서도 풍경을 본다. 에쿠니 가오리의 글처럼 처음에는 사람의 얼굴을 보지만... 사람을 알아가며 그 사람이 쌓아올린 풍경을 본다. 그래서 긍금하다. 사람들은 내게서 어떤 풍경을 볼까...?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하면서 편안하게... 사람 속으로 땅 속으로 그렇게 스미고 싶다. Everybody Hurts - R.E.M 2015. 10. 15.
순간에서 순간으로... 사람이 어찌 한치 앞을 아는가...? 순간에서 순간으로 이어지는 것이 시간이라면... 나도 모르는 무수한 내일을 위하여... 고스란히 오늘을 사르는 것이 나의 삶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흙이 되고 먼지가 되고... 또 어디인가 갈 곳이 만약 있다면... 넋 하나로 새처럼 허공을 날을 것이다. 양성우《사라지는 것은 사람 일 뿐이다》중에서... Stive Morgan - Little Angel 2015. 10. 14.
세상사는 일이... 세상사는 일이 고달프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한 사흘 감기나 앓았으면 싶을 때가있다. 앓고 난 뒤에 조금쯤 퀭하니 커진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그래도 살아있는 일이 행복한거라는... 기특한 생각이 드는 것이다... 황주리 《날씨가 좋아요》중에서... zebra - misty 2015. 10. 13.
어둠의 속성... 손바닥 만 한 삶을 이고서집으로 돌아올 때쯤이면... 어느 후미진 도시 외곽에 몸을 숨겼던 어둠이... 갯벌을 덮치는 바닷물처럼 아파트 숲을 어둠 아래 가라앉히고... 가로등은 일제히 잠에서 깨어난다. 어둠은 시시때때로 황혼을 아우르며 성자처럼 오기도 하고... 어머니처럼 다정스레 오기도 하는데... 난 그런 어둠에 몸을 숨기는 것이 좋다. 어둠 속에 몸을 숨기고 몸을 뒤척이며 생각을 고르다 보면... 누가, 밤새 칭얼대는 아기 같은 밤을... 가로등 불빛 아래 버리고 사라진다... 어둠을 버리고 떠나가는 소리에 가만히 눈을 뜨면... 어둠이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나도 가끔씩은 불야성 같은 도심을 기웃 거리는데... 그런 날, 늘 외톨이가 된 나를 어둠만이 그 속내를 달래 주는데... 난.. 어머니 품.. 2015. 10. 7.
물들어 간다는 것은...... 물들어간다는 것은... 마음 열어 주변과 섞인다는 뜻이다... 섞인다는 것은... 저마다의 색을 풀어 닮아간다는 것이니... 찬바람이 불 때마다... 밀었다 당겼다 밀었다 당겼다... 닫힌 마음이 열릴 때까지... 서로의 체온을 맞춰가는 것이다... 조 동례《어처구니의 사랑》중에서... 가슴 뛰도록 - SG워너비 2015. 10. 6.
흔들지 마... 흔들지 마, 사랑이라면 이젠 신물이 넘어 오려 한다. 내 잔가지들을 흔들지 마. 더 이상 흔들리며 부들부들 떨다 치를 떠느니, 이젠 차라리 거꾸로 뿌리 뽑혀 죽는 게 나을 것 같아. 프라하 에서 한 집시 여자가, 운명이야, 라고 말했었다. 운명 따윈 난 싫어, 라고 나는 속으로 말했었다. 아름다움이 빤빤하게 판치는 프라하, 그러나 그 뒤편 숨겨진 검은 마술의 뒷골목에서 자기 몸보다 더 큰 누렁개를 옆에 끼고 땅바닥에 앉아 그녀는 내 손바닥을 읽었다. 나는 더 이상 읽히고 싶지 않다. 나는 더 이상 씌어진 대로 읽히고 싶지 않다. 그러므로 운명이라 말하지 마, 흔들지 마. 네 바람의 수작을 잘 알아, 두 번 속진 않아. 새해, 한겨울, 바깥바람도 내 마음만큼 차갑진 않다. 내 차가운 내부보다 더 차가운 냉.. 2015. 10. 6.
웃음소리... 날씨가 쾌청하기 그지 없다... 마음도 나가라고 등을 떠민다.... 이렇게 시간을 쪼개고 있기보다는... 아름다운 세상을 눈으로 맘으로 담아 오고 싶었다. 꽃들의 잔치속에 아이들의 웃음 소리가... 더 아름다웠다... 행복을 즐기면서 느끼는 순간... 덩달아 내 마음도 가벼이 나는 기쁨 이랄까... 오늘 하루는 내 자신에게 소중함을 담는... 좋은 기회가 주어 졌다... 내일이란 없는 것, 이 시간만이 존재 하는 것... 즐기면서 사는 오늘이기를 바란다. 이 원근《주말에는 아무데나 가야겠다》중에서... Pinocchio - Daniele Vidal 2015. 10. 5.
반사렌즈... 흔히 사람들은 사진속의 행복한 순간을.... 영원히 담아두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사진은 그리움을 불러 일으킬 뿐이다... 사람들은 영원을 기대하며 셔터를 누른다... 그러나 찰칵 소리와 함께 그 순간은 영영 사라진다... 기욤 뮈소《구해줘》 중에서... 처음으로 써본 반사렌즈... 초점 맞추기가 조금은 까다로웠지만... 나름 색다른 재미를 연출해 주었다. 몽글몽글 아련 뽀샵한게 흠~딱~내 쑤탈이얌~~~ 이래서 사람들은 자꾸만 장비병에 걸리나 보다... 담엔 좀더 신중하게 제대로 함 찍어 봐야겠다. 가을이오면 - 서영은 2015. 10. 4.
느지막이 꽃등키는 노을... 엽록소 빛무리로 한 계절이 기운다. 신열처럼 앓던 욕망은 꿈으로 산화되 청동 냄새로 녹슬어가고... 과부하 걸린 생이 빨간등을 켜고 위험수위를 경고한다. 한 때 억울하다 억울하다 푸념하던 오랜 마음의 유폐에서 돌아오니... 거덜나 버린 추억과 진부하다 버림하던 사랑이... 늦살이 새살을 돋게 하는 잉걸불 이었다. 꽃이려면 봄꽃으로나 태어날 일이지 지질이도 실속 없는 가을꽃 이었다며 꽃이었던 시간을 고백한다. 누가 저무는 것을 수척하다 했을까... 느지막이 꽃등키는 노을... 길을 찾는 어둠에 마중물로 저를 버린다. 최 정신 / 저물녘에 길을 찾다... Gary B.B. Coleman - The Sky is Crying 2015. 10.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