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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Therapy/길위의 바람...267

레테의 강... 레테의 강은 망각의 강이다... 잊어버린 강이 아니라 잃어버린 강이다... 시간의 길을 간다... 잃어버린 상실의 길을 간다... 기억 상실은 자기를 잃어버린 길이다... 기억의 죽음... 레테의 시간이다... 진동선《그대와 걷고 싶은 길》중에서... Karunesh-Caravanserai 2015. 11. 15.
흐르는 강물처럼... 그립다는 건... 흐르는 강물과도 같은 것... 떠밀려 내려가면서도... 돌아볼 수 있는 그곳에 만족하며... 흐르는 강물처럼... 흘러만 가는 것... Karunesh - Follow your heart 2015. 11. 5.
한순간 속의 풍경... 지금은 나와 자연의 숨결이 교감하는 시간... 쉬 다가와 나를 감싸주는 이 어둠은 나를 눈뜨게 해... 순간마다의 풍경이 사라지는 모습에서... 홀로인 내 모습이 낯설어진다. 풍경 속의 한순간,한순간 속의 풍경... 예상하지 못한 찰나의 절정, 홀연히, 절정의 순간은 사라짐의 아름다움이네, 이 가을에... Spirit of the Earth - Stive Morgan 2015. 10. 27.
때론 사람도 풍경이 된다... 사진으로, 또는 언어로 접한 좋은 풍경은.... 마음 어딘가에 남아 있다가 떠나게 한다. 사람에게서도 풍경을 본다. 에쿠니 가오리의 글처럼 처음에는 사람의 얼굴을 보지만... 사람을 알아가며 그 사람이 쌓아올린 풍경을 본다. 그래서 긍금하다. 사람들은 내게서 어떤 풍경을 볼까...?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하면서 편안하게... 사람 속으로 땅 속으로 그렇게 스미고 싶다. Everybody Hurts - R.E.M 2015. 10. 15.
순간에서 순간으로... 사람이 어찌 한치 앞을 아는가...? 순간에서 순간으로 이어지는 것이 시간이라면... 나도 모르는 무수한 내일을 위하여... 고스란히 오늘을 사르는 것이 나의 삶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흙이 되고 먼지가 되고... 또 어디인가 갈 곳이 만약 있다면... 넋 하나로 새처럼 허공을 날을 것이다. 양성우《사라지는 것은 사람 일 뿐이다》중에서... Stive Morgan - Little Angel 2015. 10. 14.
느지막이 꽃등키는 노을... 엽록소 빛무리로 한 계절이 기운다. 신열처럼 앓던 욕망은 꿈으로 산화되 청동 냄새로 녹슬어가고... 과부하 걸린 생이 빨간등을 켜고 위험수위를 경고한다. 한 때 억울하다 억울하다 푸념하던 오랜 마음의 유폐에서 돌아오니... 거덜나 버린 추억과 진부하다 버림하던 사랑이... 늦살이 새살을 돋게 하는 잉걸불 이었다. 꽃이려면 봄꽃으로나 태어날 일이지 지질이도 실속 없는 가을꽃 이었다며 꽃이었던 시간을 고백한다. 누가 저무는 것을 수척하다 했을까... 느지막이 꽃등키는 노을... 길을 찾는 어둠에 마중물로 저를 버린다. 최 정신 / 저물녘에 길을 찾다... Gary B.B. Coleman - The Sky is Crying 2015. 10. 4.
그리우면 숲으로 들어간다... 삶이란 숲으로 들어가는... 역사를 만드는 과정이라 하지 않았던가... 오늘도 너의 그리움을 만나러 숲으로 들어간다. 너의 가지에 펴놓은 숱한 이야기들이 나뭇잎에 매달려 사그락 거리며... 노랗게, 붉게 물들어 간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나무들은 외로워서 아름답다. 한 가지씩 외로움을 가진 나무들은... 한 그리움을 전해주는 매력이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한 계절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하여 숲으로 찾아가 나무의 그리움에 이야기를 건네지 않는가... 조금 여백이 남아있는 수채화의 그림이 감미롭듯이... 반쯤 외로운 하루를 지탱하고 있는 여인의 뒷모습에는... 그리운 노래가 흘러나오는 건반의 색이 비친다. 그리울 때마다 나는 숲으로 들어간다 최 석근 / 그리우면 숲으로 들어간다... Secret .. 2015. 10. 3.
가을의 오후처럼... 가을의 오후처럼 쓸쓸한 풍경이 또 있을까... 바람이 훑고 지나는 자리마다... 향수처럼 풍기는 싸늘한 공기 그리고 바람 냄새... 나뭇잎들이 춤을 춘다 온전한 자유와 더불어 ... 살 같은 미풍과 분노의 강풍과... 각각 계절에 타이머를 맞추며 로그인하는... 바람의 저 유연한 행보... 가을은 중반을 치닫고 이제 종반을 바라볼수록... 바람의 보폭은 햇살을 흔들며 다시 미친 듯이 춤을 출 것이다. 자유로이 춤을 출 것이다. 어느 연민의 골짜기에선 지르박이나 혹은 탱고처럼... 그리고 바흐의 선율로 다가서는 무거운 첼로 음... 시시때때로 시간마다 가장 적절한 비행(飛行)을 할 것이다. 아름다울 것이다..황홀할 것이다. 그리하여 어느 기억 속에 깃든 종점을 향해... 가을은 매몰돼 가는 시간의 덫에 걸.. 2015. 10. 1.
저 찬란한 소멸... 추락보다는 차라리 파멸을 선택했다. 비상의 절정에서 터지는 꽃불.... 지상은 축제로 무르익고 축등은 화려하게 걸려 있는데... 그 늘어선 전깃줄 너머 무한으로 사라지는 빛 한 줄기... 소멸은 죽음과 다르다..해후의 눈물로 글썽이는... 이 지상의 축제여..자유란 회귀를 거부하는 몸짓이다... 부딪치는 술잔 위에서 빛나는 한 줄기 저 찬란한 소멸........... 꽃불 / 오세영... Time Flies - Vaya Con Dios 2015. 9.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