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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otion Therapy1064

요즘... 혼자라도 상관없어 외롭지 않아... 라는 말은 사실 더는 상처받지 않으려는... 스스로가 친 최소한의 방어막일지도 모른다... 혼자만의 시간이 길어 질수록... 그 벽은 점점 더 두껍고 견고해져서... 바깥에서 아무리 나와 보라고 두드려도...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게 되어 버린다... 박 정은《뜻밖의 위로》중에서... 요즘 난 혼자 있는게 편해져 버렸다. 누군가와 같이 있으면 말이 없어진다. 원래 말수가 그리 많치 않은 내가... 누군가를 위해 무슨 말인가를 해야 할것만 같은... 그 부담감이 때론 불편하기도 하다. 그만큼 혼자 라는것에 익숙해졌다는 슬픈 말이기도 하겠지만... 그리고 혼자 있으면... 당연히 외롭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지만... 누군가와 함께면 예전에는 제법 비슷했던 사고 방식이..... 2017. 8. 3.
8월 첫날 물빛 수채화를 그리며... 생각해보면... 그때가 아니면 할 수 없는 것이... 너무도 많았습니다.... 그때 말고는 느낄 수 없는 것이 너무도 많았어요... 계절은 매년 찾아오는 것이고, 왜 매번 똑같은 것이라고 생각했을까요... 시간이란 그때 내가 어떤 모습이었는가에 따라... 매번 다르게 변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내가 나이를 먹어가는 만큼, 내 시간도 나이를 먹어가고 있었음을... 저는 참으로 몰랐던 것 같습니다.... 15세의 여름도, 18세의 여름도, 20세의 여름도... 사실은 그때밖에 없었습니다.... 매번 마지막 여름이었던 거죠... 이 시은《짜릿하고 따뜻하게》중에서... 내가 나이를 먹어가는 만큼, 내 시간도 나이를 먹어가고 있었음을... 참으로 몰랐던 것 같다. 20대의 여름도,30대의 여름도... 40대의 .. 2017. 8. 1.
깊고 푸른... 저 넓은 그리움을 어떻게 바라본단 말인가... 저 넓은 푸른 그리움을... 아무리 붉은 혀의 울음으로 울어도... 바다는 푸르기만 하다... 푸름이 나를 절로 설레게 한다 ... 이 푸름은 빛과 시간을 바꿔 가며 제 빛깔을 바꾼다... 바다를 바라보면 볼수록 그리움의 그림자는... 오, 사라지지도 않지... 수많은 겹의 물살을 치고 있다... 물결의 살내를 저미는 갈매기가... 이 바다를 다 볼 수 없듯... 이 그리움을 다 그리워할 수 없다... 그리움의 끝이 어떻게 지워질 것인가... 서녘 해거름에 눈빛 빨갛게 물들어... 마침내 별빛에 쏘이다가 ... 어둠으로, 푸른 어둠으로... 내가 지워지기 전까지... 푸른 그리움 / 정남식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바다가 있다. 사람은 태어나면서 다들 자기만의 배.. 2017. 7. 31.
위로... 위로란... 마음을 닫으면... 무엇으로도 위로가 어렵고... 마음을 열면... 무엇도 위로가 된다... 위로는... 특별한 것들에 의해서 보다... 특별한 걸 원치 않는 마음에 의해... 사소한 것들도... 특별한 위로의 대상이 된다... 정 순재《다 그렇게 산대요》중에서... 하루가 끝나면서... 답답했던 것들이 같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말을 건네온다. 세상 모든 것들로부터 위로받기 시작 했던 게... 아마도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사람이 주는 위로 말고도... 수많은 위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도.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의 모든 것들이... 말을 건네오는 순간이 있다... 2017. 7. 29.
숨통트기... 계속 반복 되어도 좋은 하루가 존재 할까...? 만약 어떤 하루가 계속 반복 되어야 한다면... 나는 어떤하루를 살고 싶을까? 강 미영《숨통트기》중에서... 어디로 갈지 선택권이 나에게 있음을 깜박했다. 새로워질 기회를 다른 사람에게 맡겨 둔 채... 누군가 나를 가뒀다고 불평만 했다. 버스를 갈아 타지도 않고 계속 같은 버스를 타면서... 그 버스가 나를 태운 채 경로를 이탈 하기를 바랐다. 스스로 갇힌 세상으로 계속해서 들어 가면서.. 빠져 나갈 수 없다고, 갇혀 있다고,답답 하다고 외쳤다. 안에서 문고리를 잡은 채.. 자꾸만 문을 열어 달라고 쿵쾅 거렸다. 그저 문을 열고 나오면 되는데 말이다... 2017. 7. 26.
키작은 하늘... 가끔은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하늘보다 푸른 눈으로... 그 푸르름을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비 개인 오후의 맑은 풍경을... 함께 바라다 볼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그렇게 말갛게 씻긴 마음만으로... 서로를 마주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그런 사람이면 나는 좋겠다... 백 승우《사람이 사람을 그리워 한다는 것은》중에서... 한바탕 비가 오고 난 뒤... 바닥에 고인 물에 비친 하늘,물속의 하늘이 예술이다. 세차장에서 손세차를 하고 난 다음에... 작게 고인 물에서도 하늘을 만날수 있다. 처음에 이 하늘을 발견 했을때는... 한참 동안 그 자리에 멈춰 서서 하늘을 봤다. 우러러 보는게 아니라... 땅에 쪼그리고 앉아서 하늘을 봤다. .. 2017. 7. 24.
고요한 세월... 눈가에 자리잡은 주름이... 제법 친숙하게 느껴지는 나이... 삶의 깊이와 희노애락에 조금은... 의연해 질 수도 있는 나이... 잡아야 할 것과 놓아야 할 것을... 어슴푸레 깨닫는 나이... 눈으로 보는 것 뿐만이 아니라... 가슴으로도 삶을 볼 줄 아는 나이... 뜨거운 커피를 마시고 있으면서도... 가슴에는 한기를 느끼는 나이... 먼 들녘에서 불어오는 한 줌의 바람에도... 괜시리 눈시울이 붉어지는 나이... 겉으로는 많은 것을 가진 것처럼 보이나... 가슴속은 텅 비어가는 나이... 사람들 속에 묻혀 있으면서도... 사람들의 냄새가 한없이 그리워지는 나이... 꽃잎이 색이들 때... 나뭇잎이 물들 때 이토록 아팠을까...? 예쁘게 늙어 간다는 것... 생각에서 꿈이 빠져 나간다는 것... 고요.. 2017. 7. 18.
멈춰버린... 꽃이 꽃인 건 보이기 위함이 아니었다. 싹으로, 잎으로 보이지 않는 날에도 게으르지 않았다. 반짝. 화사한 날도 있었으나 시들기 위한 과정이었다. 씨앗으로 돌아가, 生.. 찬란한 정화로 서는 긴 여정이었다. 꽃아, 피어봐... 나비야 날아봐... 멈춰버린, 그러고도 세월은 지났다... 마른 꽃가지... 뒤통수 사이로 어지러이... 그래서 시간이었다... 비껴간 건 나만이 아니었다... 이도 저도 아닌 퇘색한 시간 사이로... 서글픈 웃음도 지나고... 언듯언듯 등에서 피어나던 슬픔은... 무엇으로도 정의될 수 없었다... 꽃으로 피던 젊음... 덤불을 이루며 가시 같은 가지만 자랐다... 그리하여, 오늘... 다시 나는... 2017. 7. 15.
딜레마... 우리 모두... 아프리카 두더지의 딜레마를 갖고 있다... 거친 가시가 피부를 온통 뒤덮고 있는... 아프리카 두더지처럼... 다른 사람에게 상처받을까 봐, 상처 줄까 봐... 우리는 늘 누군가와... 거리를 두며 살아간다... 조앤 래커《왜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 상처 받는가》중에서... 어느 순간, 내가 어디쯤인지... 뭘 원하고 바랬는지... 어디서 상처를 받고 트라우마가 됐는지... 왜 피하고, 숨고,아니라고 말하며 웃는지... 하는 의문이 생겼다... 지금, 나는 과연 잘 하고 있는건가... “얼마 전에 영화를 보는데, 이런 말이 나오더라. ‘세상은 일요일이 올 때까지 우리의 마음을 상처 입힌다.’ 사람들이 그렇게 주말을 기다리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세상은 정글이니까. 집에 숨고 싶은 거야.” 2017. 7. 6.
숨을 고른다... 아득히 하늘 바라던 그 침묵이 저러할까... 내 겨우 가부좌를 틀 자리하나 얻었으나... 떨어질 꽃잎 한장에 소스라치는 바람이네... 누가 저 높은 하늘에 우물을 파 놓았을까... 어떤 바람이 그 속을 들여다 보려고 애쓰다가... 헛되이 변죽만 울리고 지나갔는지... 쉼없이 흔들리는 금빛 윤슬... 소금쟁이처럼 가볍게 물을 건너지 못하고... 작은 빗방울에도 중심을 내어주는 과녁... 눈빛 닿는곳부터 번져 나가는 둥근 파문들... 켜켜히 쌓이는 침묵의 배후 그 마음 자락... 숨을 고른다. 마음이 바닥에 닿는 동안... 연꽃 한송이 고요히 수면위로 올라 온다. 물 속에 갇힌 사람 하나 풀려 나온다. 2017. 7. 4.
유키,그리고 땅콩... 어느 날 문득 조용히 다가와... 아주 작은 몸으로 아주 작은 무게를 기대어... 그 작은 면적으로 전해오는 온기로... 외로웠던 온 마음을 따스하게 해주는 존재가 있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그렇게 서로의 의미가 되어준다... 박정은《뜻밖의 위로》중에서... 그동안 벼르기만 벼르고... 계속 미루어 왔었던 숙제 하나를 해결했다. 유키 중성화 수술... 먼저 키우던 친구가 아무것도 안한 상태라... 늘 뭔가 찝찝하고 개운치 않았었는데... 3차 예방접종 까지 마치고... 어제 드디어 땅콩제거 수술을 했다. 나름 일찍 하고 올거라고... 병원 문여는 시간을 개산해서 일찌감치 갔었지만... 남들도 다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이 문제... 문이 채 열리기도 전에 병원 앞에는 이미... 다섯팀이나 먼.. 2017. 7. 1.
아프다... 삶이란... 비가 그친 후 거미줄에 매달려 있는 물방울 처럼... 영롱하면서도 눈부시게 아프고 아름다운... 순간이라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먹고 살아야 하는... 그 끈끈함에 사지가 매달려 있지만... 이 삶은 때로... 너무 숭고하고 반짝이며 아름답다... 그래서 아프다... 권 대웅《그리운 것은 모두 달에 있다》중에서... 맨 바닥을 드러내며... 쩍쩍 갈라지는 가뭄 한가운데서... 이틀동안 제법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그렇게 별르고 별러서 내린 비 탓일가... 요란 스러운 천둥 번개와 함께... 이틀을 내리 퍼부어 대는 빗속에 갇혀... 나 역시 이틀을 아팠다. 예전엔 비만 오면... 가만히 들어 앉아 있지 못하고... 무엇인가에 홀린듯... 미친년 처럼 나돌아 다니기 일쑤 였는데... 이젠.. 2017. 6.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