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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otion Therapy1064

지극한 거리... 길어지고 깊어질수록... 단단해지는 것이 인연이라 믿었는데... 그게 아닐지도 모르겠다... 깊어질수록 부드러워지고 모든 경계가 사라지는 것... 그런 인연이라면 영원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황경신《 생각이나서 2》중에서... 아주 잠깐... 미세하게 파장을 일으키며... 마음의 결이 갈라지는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그 뿐..그랬다... 그리움은 이제 더 이상 구체적이지 않으니... 두려움도 아픔도 없다. 당신과 나 사이의 지극한 거리는... 재어 보지 않아도 이미 너무 아득하다... 무의미하고, 불 필요 하고, 번잡한 것들을... 조금씩 힘겹게 밀어내고 가까스로 만든 삶의 여백을... 또 다시 그러한 것들로 채울 수는 없지 않겠나... 또 다시 그런 것들에 집착하게 될까봐... 또 다시 그런 것들로.. 2017. 6. 26.
소나기 처럼... 그 길을 다 가거나, 중도에서 멈추거나... 그런 건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예기치 않게 발이 묶여도... 그 또한 생의 선물이라고... 지금은 소나기 퍼붓는 시간이다. 비가 그치면... 나는 한번도 가 본적 없는... 낯선 길에 서 있으리라... 황경신《생각이 나서 2》중에서... 후덥하고 흐리멍텅한 휴일낯 오후... 커피잔을 들고 무심히 배란다로 향하다가... 문득 들려오는 매미 소리에 걸음을 멈추었다. 내가 잘못 들었나...? 벌써 매미울음 소리라니... 내 기억속에 매미울음 소리는... 항상 7월 그 어디쯤에서나 들었던 것 같은데.... 도무지 예측할 수 없는 변덕스러운 날씨 만큼이나... 다가오는 모든 것들이 이젠 예측불허다. 우르르 쾅쾅~!!! 천둥 번개를 동반한 채... 요란스.. 2017. 6. 25.
하루가 길다... 이 즈음의 하루하루는... 어쩐지 추상적으로 흘러 간다.... 그렇다고 사전적 의미의 추상은 아니고... 멍하니 바라 보며 맥락을 짐작해 내려 하다가, 그저 이미지만 품고 가는 추상화 같은 나날들이다... 마음이 꽃잎처럼 열렸다 닫히고... 달처럼 기울다 다시 차고... 험한 산속의 물길처럼... 자주 꺽이지만 기어이 나아간다... 황 경신《생각이 나서》중에서... 딱히 안되는 일도 없는데... 되는 일도 없고... 딱히 식욕이 없는 것도 아닌데... 먹고 싶은 것도 없고... 딱히 외로운 것도 아닌데... 혼자 있기 싫고.... 딱히 바라는 것도 없는데... 모자란 것 같고... 딱히 걸고 넘어질 일도 아닌데... 거치적거리고... 딱히 움직여야 할 이유도 없는데... 마음이 흔들흔들... 나를 달래고.. 2017. 6. 19.
먼지 속에 또 하루가 떠나고... 먼지 속에 또 하루가 떠나고... 숨기고 싶은 깊은 그림자에 기댄다. 때로는 그저 견디는 것도 사는 일 이라고... 애써서 매듭짓고 마음 일으키려 하지 말라고... 나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살다 보면 싸워야 할 대상이 차고 넘치는데... 굳이 '나'를 향해 칼끝을 겨눌 필요가 있을까 싶다. 자신과의 싸움보다 자신과 잘 지내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견딜 수 없는 답답함과 막막함을 풀어 놓았을 때... 예상 가능한 반응은 두 가지이다. 힘내라는 말..혹은, 그래도 해야지 하는 몇 마디 조언. 어쩌면 그런 감정들을 토로하는 것은... 스스로 생각을 마친 후에도... 쉽게 정리되지 못하여 꺼내는 것일 때가 많다. 그래서 우리는 어떠한 반응이 나타날지.. 2017. 6. 18.
끝도없이.... 갈 길을 잃은 별들이 깜박깜박 날 비춰도... 고단한 나의 하루는 계속 걸어 끝도 없이... 시간이 돌고 돌아서 삐걱삐걱 소리를 내도... 날 멈출 순 없을 거야... 계속 걸어 그 속으로 끝도 없이... 상처 난 내 머리를 산산히 조각내도... 멈춰서 있는 얼굴에 대고 소리쳐도... 뱉지 못할 말을 입에 물고 되뇌어도... 날 멈출 순 없을 거야... 계속 걸어 그 속으로 끝도 없이... 끝도 없이 끝도 없이... 끝도 없이 끝도 없이..끝도 없이... 살아 갈수록 무겁게 다가오는 시간... 시간의 무게에 견디다 못해 떨어지는 꽃잎들... 시드는 꿈, 시드는 사람, 시드는 인생... 무거운 게 힘들고 슬프지만... 갈수록 나도 자꾸 무거워져 울지도 못하고... 그저 견디는 것 밖에 할 수 있는게 없어도.. 2017. 6. 15.
정답은 없다... 나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살다 보면 싸워야 할 대상이 차고 넘치는데... 굳이 ‘나‘를 향해 칼끝을 겨눌 필요가 있을까 싶다. 자신과의 싸움보다 자신과 잘 지내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정답은 없다. 아니, 모두가 정답이 될 수 있고 모두가 오답이 될 수도 있다. 복잡한 사실과 다양한 해석만 존재할 뿐이다. 사정이 이러한데... 세상에 '원래 그러한 것'이 얼마나 되겠는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삶도, 사람도 그리 단순할 리 없다. 2017. 6. 14.
캣타워를 대하는 고양이의 자세... 자세히 안 봐도... 예쁘다. 오래 안 봐도... 사랑스럽다. 그게 바로 고양이. 고양이가 왔고, 인생이 달라졌고, 생각이 많아졌다... 그렇다..어쩌다 그 고양이가 우리곁에 왔고, 많은 것이 달라졌다. 마치 첫 갓난쟁이가 생기면서 모든것이 아기 위주로 돌아 가듯이... 모든것이 고양이로 시작해서 고양이로 끝을 맺는것 같은... 이 느낌적인 느낌은 도데체 뭔지... 어쨋거나 저쨋거나, 이쁘니까,귀염귀염 하니까 다 용서 하겠는데... 도저히 내가 견디기 힘든 한가지가 있었다면 알록달록한 그 컬러풀함 이었다. 어느 순간 부터 바닥에 아무렇게나 굴러 다니기 시작한 알록달록한 장난감들... 처음 고양이를 집에 데려왔을 때 지인분이 선물해주신 연두색 화장실... 거기에 맞춰 새로 화장실을 하나 더 구입 하다보니 .. 2017. 6. 14.
애매하다.... 우린 종종 슬픔에 무릎을 꿇는다... 그건 패배를 의미하지 않는다... 잠시 고개를 조아려 내 슬픔을, 내 감정의 민낯을 들여다보는 과정일 터다... 그러니 섣불리, 설고 어설프게 슬픔을 극복할 필요는 없다... 차라리 슬퍼할 수 있을 때 마음에 흡족하도록... 고뇌하고 울고 떠들고 노여워하자... 슬픔이라는 흐릿한 거울은... 기쁨이라는 투명한 유리보다 '나'를 솔직하게 비춰준다... 때론 그걸 응시해봄 직하다... 이 기주 《언어의 온도》중에서... 애매한 계절이다. 봄도 아닌,그렇다고 여름도 아닌... 어중간한... 애매한 하늘이다. 비가 내리는것도 아닌,그렇다고 맑게 개인날도 아닌... 흐리멍텅한... 애매한 바람이다... 후덥하게 더운 바람도 아닌,시리게 날선 바람도 아닌... 서늘하게 파고드는.. 2017. 6. 7.
장미 번팅... 꽃이 향기롭다 한들... 사람의 향기만 할까...? 꽃향기는 눈과 코를 즐겁게 하지만... 사람의 향기는 마음깊이 배어 버린다... 좋은 사람과의 만남은... 언제나 맘이 활짝 반기운다... 빗물이 뿌리깊이 스며들어 나무의 생명을 이어주듯... 좋은 향을 지닌 사랑과의 인연은... 정신과 마음을 살찌운다... 좋은 사람과의 인연은... 그래서 언제나 입가에 미소가 걸리나보다... 오늘 내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좋은 향을 지닌 사람들과의... 달달한 만남으로... 이 석희《삶도 사랑도 물들어 가는 것》중에서... 나날이 어여쁘다. 하늘이, 공기가, 녹음이... 신록의 계절이 맞구나 이리 고운 날들인걸 보니... 부드러운 햇살과 따스한 공기가 세상을 휘감는다. 나무들은 시간을 다투며 진한색으로 덧칠을 .. 2017. 5. 18.
계절의 틈새... 계절의 틈새... '봄비는 일비, 여름비는 잠비' 라는 말이 있다. 봄에 비가 오면 들에 나가서 할 일이 많으므로 '일비'... 여름에 비가 오면 낮잠을 자기 좋아서 '잠비'라는 것... 어제는 봄과 여름을 연결하는, 연하게 흩뿌려지는 비가 왔다. 난 이 비를 '연비' (연한 비 혹은 연결하는 비)라 부르고 싶다. 이런 비는 사람 마음에도 내린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서로의 문턱을 낮추게 한다. 그런 비라면 흠뻑 맞아도 좋다. 연비가 가늘게 내린 뒤... 봄이 뒷모습을 보이며 슬금슬금 도망치고 있다... 봄이 수명을 다하는 사이 저멀리서 여름이 손을 흔들고 있다. 당장에라도 계절의 여왕이... 초록빛 커튼을 열고 걸어 나올 것만 같다... 이 기주 《언어의 온도》중에서... 가끔은... 되 살펴야 하.. 2017. 5. 12.
제자리... 혼자가 버겁지만... 혼자가 아니면 갈 수가 없다... 누군가는 가까이 있겠지만... 좁은 길은 함께 걷는 것을 허락지 않고... 그렇게 혼자의 몫이라고 했다... 그렇게 혼자의 길이어야 했다... 손락천 / 삶, 혼자의 길... 생각한다. 잃어버린 것들에 대해 생각한다. 돌이킬 수 없는 것들에 대해 생각한다. 어쩔 수 없는 것들에 대해 생각한다. 어긋남에 대해 생각한다. 고칠 수 없는 어리석음에 대해 생각한다. 흐름에 대해 생각한다... 시작과 끝에 대해서 생각한다. 지나친 것들에 대해 생각한다. 시작, 끝, 중간, 잃어버린, 얻은, 어긋났다고 생각한 것 전부... 사실은 그렇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다시 제자리... 걷다보니 다시 같은 자리였다. 역시 알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2017. 5. 3.
Where are you... 기대어 쉴 곳이 없을 때가 있다.. 그렇게 느껴지는 하루가 아니, 시기가 있다... 왁자지껄하던 웃음소리가 조용해지고... 고요해지고 외로워지는 날이 있다... 함께 있어도 동떨어져 있는 느낌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서일까... 생각 없이 지내서일까... 그런 날이면 조용히 이어폰을 귀에 꽂고... 하늘을 바라본다... 때론 내색하지 않고... 혼자, 고이 접어 흘려보내는 것이... 필요할 때가 있다... 이 보람《어디쯤인지 모르겠는 오늘》중에서... 자신을 다스리는 건 힘든 일이다. 다스리다가도 갑자기 비가오고... 와르르 무너져서 흘러가 버리기 쉽고... 잡는다 해서 다 잡히지 않고... 그래도 무너질 때마다... 흘러가 버린 것들을 다시 잡아... 조금씩 쌓아 올려본다. 그 누구도 아닌... 오.. 2017. 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