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otion Therapy1064 2017 셀프 안식년 - 한해 돌아보며... 지난 일 년 동안, 수많은 일들이 일어났지만... 결국 우리는 여전히 우리라는 것... 나는 변해서 다시 내가 된다는 것... 비에도 지지 말고, 바람에도 지지 말자는 말은... 결국 그런 뜻이라는 것... 우리는 변하고 변해서 끝내 다시 우리가 되리라는 것... 김 연주《 지지 않는다는 말》중에서... 넘어지면 쉬어가면 된다. 늘 그렇듯이 사는데 치여 있었던 나는, 인생을 쉬어간다는 개념이 없었다. 넘어지지 않기 위해 기를 쓰며 버텼고...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 달리기에 바빴다. 누가 뭐라 그런것도 아닌데 부단히 애쓰고 살았다. 정말 누가 뭐라는것도 아닌데... 그렇게 앞만보고 쉼없이 달렸건만... 딱히 손에 잡히는 것 없이 용만 쓰다가... 풀썩 그 자리에 맥없이 넘어져 버렸다. 그래서 넘어진 자리에.. 2017. 12. 30. 벌써 크리스마스라니... 살면서... 세상은 원래 그런 것이란 걸 알았고... 그렇게... 그리워한 것들과 멀어졌다. 그리고 이젠... 그립다는 말이 이렇게도 그립다. 그립다는 말은...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더 이상 들을 수 없다는 말이다. 내가 누군가를 그립다라고... 소리내어 입밖으로 말한적이 언제 였던가... 그게 사람이든, 사물이든, 그 무엇이 됐든... 살면서 어느 순간 그리움이니 사무침이니... 그런 그런 촉촉 말랑한 단어들은... 나와는 점점 무관하게 느껴지기 까지 했다. 무엇이 나를 이렇게 메마른 가슴으로 살게 하는지... 이젠 정말 그립다는 말이 이렇게도 그립다. 벌써 크리스마스.... 나이 만큼의 속도로 세월이 지나 간다더니... 걷는 속도의 열배가 넘는 세월의 속도... 무뎌진 가슴위로 묵직한 자국만을 남긴.. 2017. 12. 24. 이렇게 내 하루는... 오늘이 어땠는지 모른다. 바람이 얼마나 불었는지... 옷깃 여민 행인의 발걸음이 어땠는지... 그저 바람 없는 공간을 헤매다. 칠흑의 어둠을 맞고 웅얼거린다... 이렇게 내 하루는... 또 세상을 잃고 혼자 흘렀다고... 손락천 / 하루... 색곱던 단풍잎 위로... 하얗게 내린 무서리를 바라보다... 문득, 풀잎 하얀 속삭임에 멍하여 섰다. 내 시듦에도 하얗게 분칠한 것은... 야속해도 미워 할 수 없는 겨울이어서... 또 어느새 설레었다는 말에... 어제가 잠깐이었던 것처럼... 오늘도 잠깐이었다. 현실 앞에선... 무엇도 그대로 머물러 남을 수 없고... 기쁨이 잠깐이었던 것처럼... 그렇게 슬픔도 잠깐이었다. 2017. 12. 4. 첫눈, 날씨와 기분의 상관관계... 감성, 역동적인 거지. 날 감성적이라 말하지만 감성은 나의 무기이자 적이야. 그것을 넘어서려고 평생 노력했다. 감성으로 우물밑까지 갈 순 있지만 감성만으로 두레박질을 하긴 어렵거든. "잎새에 이는 바람소리에도" 괴로워 할만큼 예민하다면 글감은 끊어지지 않아. 상처받기 쉬운 상태로 내 감성 유지할 수 있다면. 냉온탕 오가면 피부가 탄력생기듯, 내 안에서 추락과 상승 거듭해 내적긴장 끌어올리면 상상력은 절로 확장돼. 박 범신《힐링》중에서... 겨울이 삭막하지 않는 이유는... 눈이 있어서라 했다. 하지만 난, 어떤 이유에서든 눈 보다는 차라리 비가 좋다. 눈 내린 후 시린 칼바람이 매서운 까닭이기도 하고... 춥고, 미끄럽고, 불편하고... 순백의 겨울날의 서정을 있는그대로 즐기기엔... 추운걸 병적으로 싫.. 2017. 11. 24. 입동,삶에 기억 하나를 또 올려놓고... 버석인 잎새 사이...바람에 마른 가을내음 물씬했다...나는 이 고독의 냄새에 풍긴 붉음에 취히였다가...언뜻 곁에 선 낯선 사람들을 본다... 이들이 이토록 고독의 내음에 취한것은...이들도 나만큼 고독한 존재였던 까닭이었을 테다...고독 내음 자욱한 가을은...결코 나에게만 치명적인 것이 아니었던 게다... 고독의 냄새 / 손 락천 낙엽이 번지점프 하듯 뚝뚝 떨어지는 계절...삶에 기억 하나를 또 올려놓고,아래에서부터 조금씩 물들어가는 기억을 바라본다.그래, 누가 뭐라 해도 삶이란 물들어가는 것이었다... 쓸쓸함도 내 것이라 여기면 정답고...서러움도 내 본질이라 여기면...그 안 어딘가에 환한 빛이 있다...하지만 지금은 마음이 스산할 때...이제 한장 밖에 남지 않은 달력앞에...마.. 2017. 11. 7. 11월,햇살이 주는 위로... 바람에 막 딸려온 그리움 하나 햇살 편에 그리움 적어... 다시 ,행복한 눈빛으로 푸른 여운 꽃피네... 바람에 막 딸려온 외로움 하나... 쓴 기억 위로 햇빛 한 가닥 내려앉으면... 아픈 속마음 비어내듯... 까맣게 잊고 꽃가지 피어 올려... 내 뜨거운 심장을 감싸 안네... 무뎌지지 않은 날 선 기억들... 조금씩 잊으라 성화처럼 아련하지만... 푸른 그 시절 노랗게 물들이며... 바람과 햇살까지 따라와... 그리움의 아리아 이야기하듯... 웃으며 수다 떠네... 햇살 좋은 날에 / 안경애 안녕이라는 단어는 참 좋다. 어감도 좋고 편안할 安자에 편안할 寧자를 쓰는... 편안하다는 安寧이란 뜻도 좋다. 무엇보다 만났을 때도 안녕 hello이고... 헤어질때도 안녕 bay 인것도 좋다. 이젠 11월... 2017. 11. 1. 가을에 붙잡히다... 멈추어 걸음 못 뗀것은 단풍 때문이었다... 지난해나 지지난해도 그러하였지만... 서늘함에 하늘거린 붉음은... 마음 잡아 놓지 않고 또 붙잡히어 섰다... 낙엽지기 전 마지막이어서 붉은 너에게... 손락천 / 가을에 붙잡히다... 어느새 눈 닿는곳 마다 가을로 가득하다. 시선이 머무는 곳이 전부 그림이고 작품이 되는 계절 가을... '예쁘다' '아름답다' 라는 단어만으로는 이 가을을 표현하기엔... 내가 아는 단어의 조합이, 얄팍함이 너무나 아쉽고... 한참 딸리는 어휘력이 안타까울 만큼 황홀하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푸른빛을 띠고있던 가로수들이... 어느새 갈빛 고운 물을 들이고 가을가을 해진 모습으로... 빛을 받아 더욱 찬란하게 나부끼는 잎들을 보면서... '모든 잎이 꽃이 되는 가을은 두번째 봄이.. 2017. 10. 31. 뫼비우스의 띠... 삶이 삐걱거리는 건... 그 잔뼈들이 조금씩 어긋 나는 건... 아마도 다시 맞춰지기 위해... 황경신《밤,열한 시》중에서... 뫼비우스의띠 위를 걷는다. 나아가고 있는 것 같지만 실상은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것... 마치 나사못이 하나 빠진 듯... 억지로 삐걱대며 굴러가는 톱니바퀴 처럼... 하루는 치열하다가, 하루는 절망하다가... 어떤 하루는 안도의 숨을 쉬다가... 또 어떤 하루는 터져나오는 울음을 꾹 참으며... 회한의 한숨을 쉬다가... 뫼비우스의 띠 처럼 가도가도 제 자리 걸음, 끝없이 같은 자리를 맴돌고만 있다. 오늘 하루가 너무도 빠듯해서 전혀 아무것도 아닐 수 있지만... 절대 아무것도 아니지 않은 그런 시간이 필요 했을까... 애써 하지 않아도 되고, 애써 한다고 되지도 않는 이런 .. 2017. 10. 24. 한줄기 햇살이 그리운 날... 이른 아침... 불 미처 켜지 않은 어두운 방... 반쯤 열린 창문으로 들어온 햇살에... 책상 위 놓여있던 흰 종이 한 장만 환하다... 그 종이에 씌어진... 검은 글씨들이 눈에 와 박힐 듯하다... 사회는 나를 포기해도... 나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닿을 듯 닿을 듯 닿지 않는... 이것이 무엇인지 분명 아는데... 살고 싶다, 난 산다... 눈이 아프다, 눈길이 묶인다... 종이 한 장만한... 딱 고만큼만 어둠을 훼손하는 햇살.. 여우볕 같은 희망... 이 선영 / 희망... 몇일 전부터... 머리가 지끈 거리기 시작하더니... 기어이 감기에 걸렸다. 지끈거리는 두통과 따끔거리는 목 통증에... 끼니처럼 약을 챙겨 먹는다. 약 기운에 취해서 꿈꾸듯 몽롱하고 나른해지니... 마음도 말랑말랑.. 2017. 10. 15. 편함과 만만함의 차이... 착한 것과 맹한 것, 관용과 만용... 친근함과 만만함, 그리움과 미련... 사랑하는 마음과 미안한 마음... 너무나도 비슷해서 가끔 헷갈리는 것들... 지나고 나서 알게 되면 너무 늦은 것들... 김 율도《가끔은 위로 받고 싶다》중에서... 편하다,착하다... 내가 가끔 주변 사람들로 부터 듣는 말이다. 착하다는 것, 누군가를 편하게 해 준다는 것... 들어서 어쩌면 기분이 좋은 말일 수도 있지만... 이것은 나의 장점이기도 하지만 어떨땐 단점이 되기도 한다. 살아감에 있어 내 인생에 득이 될 때도 분명 있지만... 독으로 작용할 때도 적지 않다는 말이다. 몇일전 누군가로 부터... 예전 내가 알던 누군가와 똑같은 말을 하는걸 듣게 되었다. 참..느낌이 편하다... 자신은 낯가림이 심해서 낯선 장소에서.. 2017. 10. 11. 내 편,네 편.... 오랜만에 핸들을 잡았다. 장장 열흘이라는 긴~~~연휴 동안... 훌쩍 어디 여행이라도 다녀오면 좋을텐데... 알바다 뭐다 이런저런 현실적인 이유로... 길게 떠나지 못하는 우리 설이와 함께... 그 어디든지, 그 어디라도 가줘야 할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을 안고서 길을 나섰다. 그리 춥지도 덥지도 않은 기분좋은 바람, 적당한 햇살, 하늘 가득 넘실거리는 양떼구름을 보면서... 기분좋게 그렇게... 하지만 그 좋았던 기분은... 그리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열흘, 연례없이 길게 주어진 연휴로 인해... 해외로 빠져나간 수 많은 사람들을 포함해서... 나들이 하는 사람들이나 상경하는 사람들이... 나뉘어 분산될거라는 예측 아래... 예년과는 달리 국내 도로는 좀 한산할 것이라는 예측은... 늘 그랬듯이.. 2017. 10. 4. 운명이거나 우연이거나... 우연과 운명 그 사이 어딘가에...난 딱히 운명을 믿지 않는다.일이든 사람이든 운명이라고 믿었던 그 어떤 것들로 부터...여러번 심하게 빡~! 뒤통수를 맞아본 그 이후로...난 운명이라는 말을 쓰지 않게 되었다.그렇다고 뭐, 강하게 부정하지도 않겠다.어쩌면 지금까지...제대로 된 운명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내 인생에는 3명의 현정이가 있다.물론 그 이전에도 나를 스쳐간 인연들 중에...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여러명의 현정이들이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내 기억속에 어떤 특정한 인연으로 기억되는 현정이는 세명이다.그것도 지금으로 부터 거슬러 10년안에...똑 같은 일을 계기로 해서 만나진 사람들. 이쯤되니 갑자기 나는...참을수 없는 호기심과 궁금증이 일기 시작했다.과연 나와 현정.. 2017. 9. 28. 이전 1 ··· 48 49 50 51 52 53 54 ··· 89 다음